"군내 진료소중 가장 많은 환자진료"
상태바
"군내 진료소중 가장 많은 환자진료"
  • 송진선
  • 승인 2000.02.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로세중 보건진료소 윤영자 소장
늘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는 마로면 세중 보건진료소 윤영자 소장(48)의 하루는 눈 뜨기가 무섭게 문을 두드리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진료구역인 세중리, 한중, 갈전, 변둔, 원정1·2리까지 6개 마을외에 경북 중률1·2리 마을 주민까지 윤소장에게 건강을 맡기고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된다, 당뇨수치좀 재봐달라, 혈압 좀 봐달라 등등.

보은시내라면 얼른 약국을 찾을 수 있는 환자도 모두 보건진료소를 노크한 때문인지 하루에 적게는 30명, 많게는 50명이 넘는 환자가 찾을 정도여서 세중 보건진료소의 진료환자수는 군내에서 최고이며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시내버스만 타면 보은읍내 병·의원이나 보건소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왜 꼭 세중 보건진료소를 찾느냐는 질문에 주민들은 친절하게 꼼꼼히 진료활동을 하고 가족같이 대하고 또 병도 잘 낫는데 굳이 시내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진료소 요원 1기로 81년 처음 대전에서 진료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윤영자 소장은 고향인 경북 평온과 가까워 94년 보은으로 지원한 이후 세중 보건 진료소장에 붙박혀 있어 이젠 마로면 세중 사람이 다됐다.

건강상담에서부터 예방활동, 당뇨병·고혈압 환자 등 성인병을 검사하고 식이요법을 권장하고 노인성 질환을 치료해주는 등 1인 다역이어서 몸은 늘 피곤해 환자가 많으면 자신도 모르게 짜증이 날만도 한데 그런 기색이 전혀 없다. 오히려 진료소를 찾은 환자들의 안부를 묻고 농담을 하며 환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즐겁게 해줘 아프다가도 통증이 가시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윤영자 소장의 환자 대하는 모습을 칭찬한다.

더욱이 진료권내 전 주민에게 파스나 회충약, 찜질기를 구입해 무료로 주었는가 하면 간염 예방, 수두 예방, 노인 독감 예방, 유행성 출혈열 예방 주사 등은 늘 공짜다. 이렇게 환원사업을 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세중 보건진료소가 개설 처음부터 이렇게 북적댄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전에는 진료소장으로 배치를 받으면 배치 받은 이후부터는 대전이나 청주, 시내로 자리를 옮기려고만 해 1년을 채우는 소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동이 많았다는 것.

이에따라 주민들은 아예 세중에서 생활할 사람, 오랫동안 떠나지 않고 진료해줄 소장을 요구, 결국 윤영자 소장이 부임해 비로소 세중 보건진료소가 제대로 역할을 하는 곳으로 변모됐다고. 오지마을에서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가 되고 있는 진료소 일수록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여기 이사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