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수한면 광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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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수한면 광촌리
  • 임향묵
  • 승인 200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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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첫동네가 도로개설로 사통팔달
수한면의 남쪽에 위치하며, 동은 묘서리, 서는 옥천군, 남은 거현리, 북쪽은 성리에 접하고 있는 광촌리는 본래 수한면 지역으로서 어리광이 또는 어류광, 광촌이라고 하였는데 지난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양기리를 병합하여 광촌리라 하였다.

과거 마을 앞에 큰 연못이 있어 고기가 많아서 어리광이라 불렸다는 설과 최원용씨의 15대조 묘소가 고기가 놀고 있는 혈맥이라하여 '강(江)'자를 붙여 어유강으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

광촌리는 거멍산을 병풍처럼 끼고 있으며 잘 포장된 도로를 사이로 자연마을이 드문드문 형성돼 있고 마을 중앙엔 6년 전 새로 건립한 마을 회관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마을회관 근처에는 최흥림의 묘비가 세워져 있다.

최흥림은 자는 현좌, 호는 계당으로 장사랑 해의 아들이며 해주목사 영유의 후손이다.

1545년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시골에 묻힐 것을 결심하여 보은 금적산아래 선곡에 은거하였던 인물이다.

당대의 명헌이었던 성운, 조식, 성재원 등과 교의가 깊었으며 당시에 계당처사라는 칭호를 받았다.

당시 은거하여 도학을 닦던 계당은 선곡에 남아있으며, 그의 묘비는 이곳 광촌리에 세워져 있다.

계당 최흥림의 묘비는 1765년 영조 41년에 건립되었으며 비문은 안동 김원행이 짓고, 글씨는 광산 김상숙이 썼다.

한편 광촌리는 과거 절반 남짓의 가구가 최씨일 정도였던 집성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성씨가 주를 이루고 있다.

60년대에는 6·25 피난민으로 인한 인구상승으로 60가구 이상이 거주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30가구에 70명 남짓 모여 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곳 광촌리는 70명 남짓한 주민 중에 90세 이상의 노인 한 분을 포함해 80세 이상의 노인이 6명 이상이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60세 이상일 만큼 노령화된 마을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담배농사가 마을의 주 생산품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담배농사가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현재 담배농사는 겨우 3가구만이 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수작물이나 비닐하우스재배는 전혀 없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벼농사와 고추작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60세 이하의 중·장년층이 부족한 마을 특성상 홀로 농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농사를 함에 있어 다른 농촌 마을들보다도 더 주민 모두가 서로 서로 도와가며 하고 있다고 한다.

애향 청년회 마을 버팀목 경로잔치·효도관광 시켜줘

광촌리는 작은 규모의 마을에 비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낸 마을로도 유명하다.
경찰청 장비과장인 최원태(54)씨를 비롯해 국가정보원광주지부 서기관 이상욱(53), 시청 교통과장 이충근(50), 청주시 상당구청 환경위생담당 최이현(56), 김포공항 경찰관 이광식(44)씨 등이 광촌리가 배출해낸 인사들이다.
이 외에도 변호사인 김치현씨를 비롯해 경찰관 4명, 교사 4명, 공무원 3명을 배출해냈다.
마을 주민들은 이렇듯 작은 마을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광촌리의 자랑 중의 하나가 바로 이들 출향인들과의 돈독한 관계이다.
마을을 떠나 활동하게되면 자의든 타의든 고향 마을에 소홀해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곳 출향인들은 마을을 떠나 자신이 잘된 만큼 다시 마을에 환원하고자 애향 청년회(회장 최윤식)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많은 출향인들이 소속되어 있는 애향청년회는 중·장년층이 부족한 마을에서 다른 농촌마을의 청년회와 같은 성격을 띄고 활동하고 있다.
출향인들이 스스로 만든 이 조직은 마을발전을 위한 모임으로 매년 추석, 설과 같은 명절 때마다 마을을 찾아 정기적인 회의를 갖으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마을 노인 분들을 위한 경로잔치는 물론이고 효도관광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마을 경조사에 쓰일 비품을 장만해 기증하는 등 크고 작은 일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광촌리는 친환경적 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청정지역으로서의 면모를 갖고 있는 이곳은 주민들의 가장 큰 자산이며 자랑인 것이다.
지난 2002년 광촌리 자연마을 내에 화약고 설치를 주민들이 단합하여 저지시킨 것은 청정지역의 마을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결과이다.

버스운행 시간 개편 요구 막차 오전 8시 운행 바람

광촌리에는 하루 3번 버스가 운행되어 진다.
오전 10시 30분 첫차를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 7시 30분이다.
하루에 한 두 번만 운행이 이뤄지는 산골 오지 마을에 비하면 그래도 많은 버스를 배정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너무 늦게 시작되어지는 첫 차의 운행시간 변경을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 주민들은 농사철인 여름이면 오전 5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농촌에서 오전 10시 이후에 첫차가 움직이는 것에 상당한 불편을 갖고 있다.
학생들의 통학을 위해 오전 8시 이전에 운행되어지는 버스는 학생이 전혀 없는 광촌리는 제외되어 장선리까지만 운행되어지고 있다.
처음 오전버스가 개편되었을 때 통학을 할 학생이 한 명도 없는 마을 형편상 노선에서 누락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주민들은 장선리까지만 운행되어지는 버스노선이 개편되어 광촌리까지 운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년 내내 운행되는 것이 어렵다면 농사철인 여름과 가을 때만이라도 주민들의 불편을 감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바램이다.
아침이 늦게 시작되고 또한 일거리가 적은 겨울철은 둘째치고 첫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일손을 놀릴 수 없는 농번기 때 읍내에 한번 나갔다 오면 하루를 모두 소진해 버려야만 한다. 그건 경제적으로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인 것이다.
오전 8시 이전에 한차례 운행되어 진다면 아침 일찍 볼일을 보고 10시 30분 차를 타고 돌아온다해도 점심이후에 시간은 일을 할 수가 있게 된다.
노인회장인 박종환(72)씨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막차인 7시 30분 차는 주민들이 거의 이용하고 있지 않다”며 “버스노선 개편이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힘들다면 차라리 주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막차를 오전시간대로 배치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군과 마을 사이에서는 좀 더 현실을 바로 보고 서로에게 이익이 갈 수 있는 방편을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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