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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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으로
  • 보은신문
  • 승인 2000.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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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규(보은고등학교 교장)
“일생지계 재어유 일년지계 재어춘 일일지계 재어인 유이불학 노무소지 춘약불경 추무소망 인약불기 일무소판” 공자의 삼계도에 나오는 말로써, “일생의 계획은 어렸을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으니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고, 봄에 만약 경작하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라는 뜻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일에 있어서 시초도 처음이 제일 중요하니 이 때를 놓치고 후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새천년이 밝았다. 어둡고 다사다난했던 1900년대가 지나고 희망의 2000년 새해가 온 것이다. 각종 매스컴에서 새천년이니 뉴 밀레니엄의 도래니 하면서 요란하게도 떠들어 댔지만 막상 새해는 우리앞에 너무나도 조용하게 다가왔다. 따지고 보면 똑같은 한 해일 뿐이다. 하루가 쌓여서 한달이 되고 그 한달이 모여 일년이 되고, 일년이 다시 쌓여 일세기가 되고, 100년이 모여서 천년이 된 것이다.

새천년 자체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하는 마음이 중요할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즉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새 설계를 꾸며야할 것이다. 그 방법으로 다음의 세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매사에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세기중 근래에 우리는 큰 물난리를 두번이나 아주 참혹하게 겪었다. 물론 대자연의 변화로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평소의 대비와 좀더 치밀한 준비와 일처리가 있었더라면 피해를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일이 터진 다음에 수습하려면 사전 예방보다 열배 백배 힘이 들고 경제적 손실이 크다.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자.

둘째, 청소년 문제에 눈돌리고 귀기울여야 한다. 흔히 말하기를 청소년은 이 나라 미래를 짊어질 동량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대들보들이 갈 곳이 없고 쉴 곳이 없어 방황하고 탈선의 현장으로 휩쓸린다. 어디에서도 그들의 미래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인천의 호프집, 화성의 씨랜드에서의 화재사건등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언제고 발생할 수 있는 현실이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따뜻한 손길로 감싸서 지도하며 사회에서는 건전한 휴식공간과 놀이문화에 접할 수 있는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에 우리 보은의 미래가 밝아진다.

셋째, 서로 아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혹자는 보은 중심에 돼지, 뱀, 개구리의 형상을 닮은 저산, 사산, 와산이 서로 상극의 형세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이 서로 반목하며 화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반대로 우리 지역은 4정 9목의 요충지에 위치하여 큰 전란이 피해가서 무사하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다. 문제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조금만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마음보다 함께 감사하는 마음과 용서하며 이해하는 마음으로 손을 맞잡아 아껴줄 때, 우리 보은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천년을 맞이하는 우리 군민들이 마음속으로 음미하고 다짐해봄직하다. 보은과 보은인이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보은이여, 보은인이여, 단결과 화합속에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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