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장학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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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민장학회에 바란다
  • 보은신문
  • 승인 2004.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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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보은군민장학회가 정식으로 출범하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한 줄기 소나기 같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 장학회가 어느 개인의 출연금으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보은군이 중심이 되어 군민과 출향인, 보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모든 분들의 동참을 목표로 출범하였다는 것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정식 출범이 있기까지 애쓴 추진위원회, 관계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라는 표현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교육은 모든 부모 특히 농촌 지역에 살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근심과 걱정의 원천이며, 대도시 주변에 위치한 기초자치단체의 입장에서는 인구 유출의 주범이 되어왔다.

물론 교육이 이렇게 전락하게 된 근본 이유는 교육을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교육관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이 점에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번에 출범한 보은군민장학회는 단순하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역할만 해서는 안되겠고, 보은의 절박한 교육 문제에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폭넓은 활동으로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적극적 역할을 하여야 하겠다.

그런 역할을 위하여 보은군 중등교육에 종사했던 한 사람으로서 몇가지 당부하고 싶다.

첫째, 보은군민장학회는 장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으로 차가운 성적보다 따뜻한 인성을 중시하는 원칙을 세워 주었으면 한다.

둘째, 관내에 있는 인문계 고교 못지 않게 실업계 고교에도 장학금 혜택이 동등하게 배분되도록 배려해야 한다.

셋째,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초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친 정교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장학회 내에 인성 지도, 교육 상담, 진학 지도를 지원하는 부설 기구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당부드리겠다.

이는 장학회 운영보다 장학회를 운영하는 이사회에 대한 당부로써 장학 사업에 대한 보은인의 맑고 높은 전통을 이어달라는 부탁이다.

이번에 발족한 보은군민장학회 이전에 보은인으로서 후학 양성의 높은 뜻을 앞서 실천한 선각자들이 여러분 계셨었다.

보은자영고등학교(전 보은농업고등학교)에 장학답을 기증하신 고 박기종씨, 재단법인 재경보은군민장학회 설립에 헌신하셨던 고 김재걸씨와 이를 보은장학회로 확대 발전시켜 20년이상 운영해오고 있는 보은장학회 임원들, 승봉장학회에 거금을 쾌척하신 장복선씨 등이 모두 우리 보은군을 위해 헌신하신 밀알같은 존재들이다.

모쪼록 이번에 보은군민장학회 초대 이사로 선출되신 분들은 위에서 언급된 인물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겸허한 자세로 은혜를 갚는 땅 보은의 얼을 한층 더 꽃 피우는 귀한 밀알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최규인 삼년산향토사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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