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고 사격부 황 효 준 선수육군
보은고등학교 3학년인 사격선수 황효준군이 지난 3일 열린 육군 참모총장기 전국 사격대회에서 고등부 3위를 차지했다. 전국대회에는 여러번 출전했지만 이번 성적이 가장 좋았다. 도교육감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도내 실력은 여전히 1위를 굳히고 있었고 전국에서도 랭킹 10위권에는 들었지만 결승전을 치루는 최종 8명에는 속하지 못해 번번이 고배를 마셨었다.그러나 이번에는 본선까지 3위를 차지하고 최종 8명이 겨루는 결승전에서도 침착하게 조준, 결국 동메달을 거머쥔 것. 특히 이 대회에서는 고교선수 중 랭킹 1위인 선수를 4등으로 밀쳐내고 황군이 3위를 차지해 사격계를 놀라게 했다. 보은중학교 2학년때 사격부가 생기면서 처음 특별활동 시간에 사격부에 들어가 취미생활로 총을 잡았던 것이 황군의 사격 입문이다.
부모에게는 취미생활로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격 반원 중에는 가장 실력이 뛰어나자 학교에서는 선수로 선발하려고 하고 부모는 공부를 하게 할 것인가 사격을 하게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거듭, 결국 황군이 사격을 선택했는데 실력이 우수해 각종 경기에서 1위를 독차지했다.
입문한지 채 1년되던 3학년때 98년 27회 도 교육감기에서 단체 우승, 경찰청장기 사격대회에서는 단체·개인 우승 등 실력이 나날이 발전해 사격계에서는 사격장 하나 없는 시골 작은 학교에 저런 선수가 있다니 하면서 ‘일낼 놈’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황군의 눈부신 활약이 보은중학교에 도비 지원의 사격장을 건립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도 했다. 고등학교 와서도 1학년때 문화관광부 장관기 대회에서 단체 3위를 차지한 바 있으나 이후에는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이같은 슬럼프가 계속되자 3학년 들어서는 진로 불투명으로 사격을 계속할 것인가 공부를 할 것인가를 놓고 엄청난 고민을 하고 부모와 상의를 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결국 총을 계속 잡았고 보은고등학교 사격부 출신으로 대학 랭킹 1위였던 양승전 현 코치와 호흡을 맞춰 실력을 쌓아 다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번 3위의 성적으로 중부대학교 진학이 결정돼 황군은 편안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고 종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고 오는 10월 천안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선수로 선발, 청원군 내수 사격장에서 전지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보은고등학교 사격선수 출신들이 대학교 가서는 양승전 현 코치나 당초 용인대에서 충청대로 진로가 바뀐 이민우 선수도 대학부 랭킹 1위를 하는등 잠재 실력을 발휘해 황군도 당초 계획했던 대학은 아니지만 중부대학교 가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학교측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중학교때에도 사격 선수로 뛰면서도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황군은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도 연습이 끝나면 따로 학원을 다니며 보충해 수학과 영어과목의 기초 실력을 계속 쌓을 정도로 애착이 많다.
황효준군은 우선 태극마크를 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지만 향후 체육교사가 되어 자신보다 훨씬 우수한 실력을 가진 후배선수를 길러내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공기소총의 표적판은 총 9개의 테두리와 정 가운데 바늘로 콕 찍은 듯한 점이 있다. 테두리와 테두리 사이는 불과 2㎜에 불과하고 10m 밖에 있는 사대에서 표적판을 보면 검은 흑점 밖에 보이지 않는다.
총을 겨눈 상태에서 방아쇠에 조금만 힘을 줘도 튕겨나가고 호흡이 고르지 못하면 총알은 여지없이 10점대에서 멀어져 간다. 그러니 무아지경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호흡이 멈출 것 같은 사격대에서 공기소총으로 표적판을 정조준해 태극마크를 달아 자랑스럽게 세계무대에 서는 황군을 기대해본다. 보은읍 삼산3리 이장인 황선해(55, 본사 이사)씨와 김순이(50)씨의 2남 중 막내다.
<여기 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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