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법조인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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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법조인 돼야죠”
  • 곽주희
  • 승인 2000.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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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고시 합격 전 희 태씨(탄부 벽지)
“큰 짐을 덜은 것같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해 보은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훌륭한 법조인이 되겠습니다” 제42회 사법고시 2차 시험에 합격한 전희태씨(33. 탄부 벽지).

“오늘 이런 영광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가족들과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3차 면접시험에도 필히 합격해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합격소감을 밝혔다. 전씨는 그리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탄부초등학교(41회), 보덕중학교(30회), 보은고등학교(9회)를 거쳐 지난 91년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군대 제대후 93년부터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서 고시공부를 시작, 외롭고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전교 1. 2등을 차지했던 전씨는 친구들이 청주로 진학했으나 고향을 떠나지 않고 보은고등학교에 진학, 청운의 꿈을 펼친 것을 무엇보다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이 법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법조계에 관심이 많았던 전씨가 법학과로 진로를 정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전씨는 96년 1차시험에 합격한 이후 3년동안 합격과 실패를 반복하던 전씨는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이후 올해 2차 시험에 합격, 오는 27일 3차 면접시험만 남겨두고 있다. 2차시험에 합격했을 때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전씨는 탄부면 벽지리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전세용씨(63)와 김남술씨(62)의 5형제중 넷째로 태어났다.

전씨의 아버지 전세용씨와 어머니 김남술씨는 “그동안 충분히 뒷바라지를 못해 부모로써 가슴이 아프지만 당당히 사법고시에 합격해 무엇보다 기쁘다” 면서 “판사가 되든, 검사가 되든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법조인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3차 시험을 앞두고 있는 전씨는 “군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을 어른들께도 노심초사 걱정해주신 고마움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최종합격해 기대하는 대로 훌륭한 법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모든 일에 있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대 보은인으로서 고향 보은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사회의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서도 올바른 법 집행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면서 “그동안 부모님에게 걱정만 끼쳐 드렸는데 이제 결혼해서 부모님께 효도 한 번 해야겠다”고 말했다. 3차 시험에 합격하면 1년동안 사법연수원에서 연수교육을 받고 1년동안 판사서기로 법조계 일을 배우게 되는 전씨에게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및 군민들이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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