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보은공장 추방 범군민 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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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보은공장 추방 범군민 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인수
  • 보은신문
  • 승인 2003.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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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한화를 추방해야 하는가?
87년 한화 보은공장이 착공되고 91년 준공, 가동하기 시작한 지 13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군민이 기대했던 고용창출, 인구증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현실적으로 우리들이 아는 바 없으며, 우리 보은군에 대해 기여했다는 한화의 주장을 여과없이 그대로 수용한다 하더라도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냉정히 판단하건대 (주)한화 보은공장은 우리 군민에게는 있으나마나가 아니라 없어야 좋을 대상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6일 (주)한화 인천공장 보은 이전 및 증축 저지 범군민 대책위원회를 태동시켰습니다. 창립한 지 50여일이 지난 지금 내북면 발전위원회와 한화간 합의서 부당성을 지적하는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명칭도 (주)한화 보은공장 추방 범군민 대책위원회로 개칭한 후 9월 21일 보은 장날 (주)한화 보은공장 추방 범군민 결의대회 개최, 24일 범대위 회북면협의회 주관 2차 결의대회 개최, 26일 군민 4357명(1차분)의 서명서를 첨부한 민원 제출, 30일과 10월 7일 내북면 화전리 및 법주리 주민 결의대회 개최, 10월10일 범대위 산외면협의회 주관, 3차 규탄대회 개최했습니다. 14일 한화 보은공장 방문, 인천공장 이전에 따른 불법 건축현장 확인, 16일 한화 인천공장 이전에 따른 불법 건축 및 불법 잔재물 시정 요구서 군에 제출, 21일 (주)한화 보은공장 증설반대 및 보은공장 타지역 이전 요청을 위한 군민1만308명의 서명서를 첨부한 민원 충북도 제출 등 많은 일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군민서명 운동과 성금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신 출향인 및 군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모든 일들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출향인 및 군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느슨했던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고 초지일관의 자세로 돌아가 우리 모든 군민들의 염원인 (주)한화 보은공장 추방을 위해 범대위는 열심히 뛸 것입니다.
왜 한화를 추방해야 하는가?

첫째, 이리역 폭발사고와 한화 보은공장 폭발사고에서 보듯이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1977년 전북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사고로 사망 및 실종 58명, 중경상 1343명의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당시의 폭발한 화약의 양은 23톤이었지만 보은공장에는 수천톤으로 추산되는 화약이 저장되어 있으며, 인천공장이 이전할 경우 그 양은 더욱 늘어나 폭발사고가 일어날 경우 보은군 전체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그 가능성은 이미 97년, 98년 (주)한화 보은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입증됐으며, 아직도 그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둘째, 인천공장이 들어오고 나면 여수공장도 이전할 것이며, 전국의 한화에 속한 화약공장 전체가 보은으로 이주해 올 것으로 원인을 제공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한화 보은공장이 폭발했을 시 우리 보은군은 원폭피해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한 번 눈감아주면 계속 양보하게 되어 차후 우리가 죽는 줄 알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따라서 또 다른 화약공장이 들어오게 될 원인을 제공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한화가 있음으로 해서 보은군에는 기업 유치, 신행정수도 유치, 지가상승의 기대는 전혀 할 수 없게 됩니다. 즉 보은군의 유·무형적인 가치하락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공장이 있으므로 위험성을 인식한 기업이라면 보은으로 기업의 재산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충청인의 소망인 신행정수도 유치의 꿈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가시화될 경우 보은군의 농경지 3200만평이 500원씩 떨어져도 160억원의 지가하락을 가져오게 됩니다. 땅값이 500원만 떨어지는 것을 봤습니까? 5000원, 5만원 등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한화를 직·간접적 이유로 해서 지가가 5000원 하락한다면 보은군은 가만히 앉아서 1600억원을 도둑맞게 됩니다. 한화로 인해 기업유치, 관광활성화, 인구유출의 가속화를 피할 수 없고 신행정수도 유치란 희망도 물건너 가게 됩니다.

넷째, 한화는 보은군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분열시켰으며, 그 원인 제공을 스스로 했습니다. 보은군민들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그 흔한 공청회 한 번 하지 않고 막상 보은군민들이 위험성을 알고 인천공장 보은 이전을 막으려하니까 내북면 발전위원회와 기습적으로 합의를 하고 내북면 주민들과 합의를 했으니 보은군 전체군민과는 대화할 가치조차 없다고 공장장 스스로 말하고 있겠습니까? 그리고 1차 건축허가를 군에서 반려하자 2차 증축 신청서류를 등기로 보내는 허세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보은군민과 보은군 행정관서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행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주)한화는 이렇게 약자를 유린하는 기업입니다.

다섯째, 기업은 언제든지 이윤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카멜레온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는 돈을 달라고도, 반대급부로 무엇을 해달라고 한화에 요구한 일도 없는데 한화에서는 보은군민들의 지극히 당연한 사항을 가지고 지역이기주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돈밖에 모르는 기업이라 돈보다 더한 보은군민들의 손상된 자존심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인성을 이해 못하는 기업은 윤리적, 도덕적으로 변질되며, 끝내는 4만 보은군민에게 해악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청정지역인 보은군은 현재 살고 있는 우리들만의 것은 아닙니다.

아름답고 살기좋은 청정 관광지역인 보은군을 있는 그대로 우리 후손만대에 길이길이 전해줄 사명을 우리는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지금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즉 한화라는 대기업과 힘없는 민초인 보은군민들이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화 보은공장은 보은군과 보은군민들,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타 지역으로 이전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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