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침
상태바
삶의 지침
  • 보은신문
  • 승인 1995.12.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여고 교사 김대식씨(보은 지산)
맹자는 성선설을 바탕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덕목으로써 4가지를 들고 있다. 맹자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선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인류 역사의 추세로 보아 인성은 선의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맹자가 말하는 4가지 덕목인 4단이란 첫째,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는데 이것이 측은지심이다. 이는 인의 싹이요 사랑하는 마음의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인이란, 인간다움을 바탕으로 한 부모의 사랑에 대한 자녀의 도리인 부자자효와 형제간의 우애인 형우제공을 근본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의 어려움이나 불행을 보고 나의 처지라고 생각하여 온정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참다운 선행은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도록 하는데서 빛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부끄러워 하면서 스스로 증오하게 되는 마음인 수오지심이다. 이는 의의 싹틈이요. 불의를 용서하지 않는 마음의 표줄이기도 하다. 이것은 또한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따지는 정의사회의 관념이기도 하다. 이기적인 욕심은 인간의 착한 본성을 가려 서로 미워하게 만들고, 두려움은 의로운 길 앞에서 주저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나의 마음이 내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럼 없을때가 떳쩟한 것이며 의로운 삶인 것이다. 죄지은 사람이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떨구는 것은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죄악은 지나친 이기심에서 잉태된다. 그래서 우리는 나보다 공익을 생각하는 이른바 선공후사 정신만 가진다면 부끄럽게 보이지 않게된다.

셋째, 길을 양보하고 음식을 미루는 것과 같은 겸손하게 행동하는 마음인 사양지심이다. 이는 예의 싹이요, 겸양의식의 결과 이기도 하다. 양보하는 마음은 질서의식의 산물이다. 질서는 정신질서와 행동질서로 구분된다. 정신질서는 우리들의 가치고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횡단보도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 있으면 차량통행이 없다하더라도 건너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확고한 것은 올바른 가치관의 소유자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올바른 가치관의 소유자라고 할 수 없다. 행동질서는 신호등을 지켜 횡단보도로 통행하는 생활습관은 물론이요, 자기자신의 편함을 뒤로 미루고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자세이다.

넷째, 옳고 그름을 가려 낼 줄 아는 마음인 시비지심이다. 이는 지의 싹이요, 지혜로운 사람의 덕목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일에서나 시시비비를 가릴줄 아는 슬기로운 사람이다. 인간이 보람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풍부한 지시고가 명석한 판단력이 필요한 것이다. 준법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이고 법을 지키는 사람이 지헤로운 사람인 것이다. 맹자가 말하는 인·의·예·지의 4가지 덕목에 신을 더하여 5상이라 한다. 신이란 믿음을 뜻하는 것으로,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믿음은 사회생활의 근간으로, 모든 단결정신과 협동정신이 여기에서나오게 된다. 자기나 남에게 거짓이나 속임이 없은 사회가 신의의 사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거짓이 없어야 되며 약속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아니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한 나머지 공적인 약속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사적인 약속이라 하더라도 지키지 않게 된다면 불신을 조장하게 되고 그 사람의 인격마저도 의심하게 된다. 더욱 이것이 지나치게 되면 패가망신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약속이 생명처럼 소중하게 지켜져야 되는 송이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볼때 인·의·예·지·신은 우리의 생활속에서 삶의 지침서요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


<생각하며 삽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