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소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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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소리의 의미
  • 송진선
  • 승인 1996.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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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총회 개최 전부터 말도 많던 속리산 관광협의회 창립총회는 무성했던 말이 탈로 나타났다. 협의회를 만들자는 목적은 하나였다. 속리산 경기를 활성화하자는 것. 현재 속리산내 자생적으로 조직되어 있는 각 조직을 분과로 두고 속리산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하나로, 창구를 일원화 해보자는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단합해 보자고 모인 창립총회에서 주민들은 오히려 여러 갈래로 분열되었다. 당초 관광협의회에는 요식업 조합 및 숙박업 조합, 잡화업등 각 자생단체를 분과로 둔다는 것과 정관의 기본은 마련되어 있었다.

이날은 기본골격을 바로 세우는 일을 하자고 모인것이다. 정관에 대한 심의를 하고 협의회를 대표하는 회장도 뽑는 것. 협의회 추진위원들과 주민들은 기본 골격이 되는 정관을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수정을 거듭했다. 회장을 선출하는데 있어서 문제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등록된 회원 2백1명 중 참석인원은 97명, 과반수가 안돼 회장 선출은 최대한의 시한을 12월 안으로 두고 산회시켰다. 대부분의 분과에서는 자기가 소속된 분과의 장이 회장이 되기를 소망했다. 자리싸움이 되어서는 안되는 관광협의회 회장을 놓고 어느 분과에서 차지하느냐에 따라 이익이 많고 적음을 따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관광협의회장 명함으로 자기사업으로 하는데 얼마나 좋겠느냐는 비난과 '그 사람들끼리 잘해보라'고 그 사람들끼리 잘해보라'고 하는 비난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적어도 여기에서 만큼은 자기 목소리를 낮춰야 했다. 왜냐하면 누가 회장이 되든간에 속리산이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회원들이 회장을 부려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하도록 채찍질하고 또 잘하도록 옆에서 격려를 해주면 된다. 속리산 관광협의회는 회장 한명이 독단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고 각 분과를 망라한 전체 회원들이 관광협의회를 함께 이끌어가고 속리산을 활성화시켜가는 것이다.

회원들은 일개 분과만의 이익을 대변해줄 사람을 회장으로 앉히기 보다는 분과장을 초월해 속리산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숨어 있는 것도 찾아 올 그런 사람을 회장으로 앉혀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관광협의회를 조직해 가동 협의회에 지원되는 각종 자금을 당기고 있다.

그러나 속리산은 아직도 머리싸움만 벌이고 있다. 뭐가 선이고 뭐가 후인지 구분하지 않은 체 회장자리에 누구 앉는가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속리산의 이익 찾기는 그래서 되는 것이 아닐텐데 말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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