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진급 영광 고향에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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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진급 영광 고향에 바치고 싶다”
  • 송진선
  • 승인 2000.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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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딴 우 종 문장군(회북 중앙) 
얼마전 장군 진급자 명단에 회북면 중앙리가 고향인 우종문 대령(49, 준장 진급)이 포함, 회인 지역이 이 희소식에 들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장군으로 인해 고향에 남아 있는 주민들의 자긍심을 크게 높여줬는가 하면 우 장군 후배들도 선배가 장군이 되었다며 뿌듯해 했다.

비록 내 아들, 형, 삼촌은 아니지만 이를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었고 지역에 또 하나의 큰 인물이 탄생했다며 많은 군민이 기뻐했다. 지금은 모두 작고한 우한명씨와 김천식씨의 3형제 중 막내였던 우종문 장군은 의외로 군복 대신 말쑥하게 양복을 입고 지난 4일 고향을 방문,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회인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장성 진급의 영광을 고향에 바치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날 우장군은 97년 37사단 근무시 회인중학교를 방문 강의시, 후배들에게 장군이 되어 다시 서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게 되었다며 그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던 일, 중학교 교실이 없어 객사를 빌려 공부를 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일 등을 회고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올해로 28년째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우장군이 군인의 걷게 된 이유는 회인초교(52회), 회인중(1회)을 졸업하고 학도호국단 연대장을 맡았던 서울 한영고를 나온 후 대학까지 보낼 형편이 안되는 부모에게 짐을 주지않고 자력으로 공부하기 위해 삼군 사관학교를 택한 것. 삼사관학교에서 소위로 임관한 후에도 경기대 3학년에 편입할 정도로 공부에 대해 욕심이 많았던 우장군은 군인과 학생을 병행,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81년 소령으로 진급한 후 육군대학 정규과정을 밟아 군인으로서의 지덕체를 가꾼 우장군은 86년 중령으로 진급, 작전 참모로 활동하고 93년 9월 대령으로 진급했다. 대령으로 진급하고서도 우장군은 책을 놓지않아 95년 동국대 행정대학원과 육군 행정학교를 졸업하면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까지 따는 등 공부하는 군인상을 후배들에게 심어줬다.

그리고 대령으로 진급한 지 7년만에 많은 장성 진급 후보자들과 겨뤄 준장 진급자로 확정, 자신의 영광 뿐만 아니라 고향을 지키고 있는 많은 선후배들에게 큰 선물을 한 것이다. 이같은 영광 뒤에는 가족들의 희생과 도움이 절대적 이었다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특히 1년에 이사를 3번 한 적도 있었던 때 부인 박경희씨와의 사이에 얻은 딸 둘은 아버지 재임지를 따라 다니느라 초등학교를 7번 전학 끝에 졸업을 했을 정도여서 지금도 초·중학교때 친구가 없는 자녀를 보면 너무 미안하다고.

정식 계급장은 내년1월경에 달 예정이지만 이미 장성으로서의 예유를 받고 있는 우장군은 오는 20일자로 전방 부대인 부임지를 옮긴다.
 정식으로 별을 달고 다시 고향을 방문하겠다는 우장군을 환영한 주민들은 나라를 위해 또 지역을 위해 큰 인물이 돼 줄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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