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25년째 사용, 도지사 표창 이 봉 섭옹(삼승 달산)
“25년이란 세월을 저와 함께 동고동락했습니다. 이제 친자식이나 다름없이 내가 무덤에 묻히면 이 녀석도 좀 쉴 수가 있겠지요. 나의 자가용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지요” 1대의 경운기를 무려 25년 동안이나 사용하고 있는 농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승면 달산1리 이봉섭옹(76). 이옹은 지난 7일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농협 충북지역본부에서 주관해 열린 충북농촌사랑 한마음대회 부대행사인 농기계전시회에서 농기계 알뜰사용 농업인으로 선정돼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옹은 지난 76년 지금의 경운기(대농농기계 주식회사)를 쌀을 팔고 일부 융자금으로 구입, 지금도 농산물을 운반, 논·밭갈기, 농약치기 등 각종 농사일은 물론 면이나 읍소재지에 일을 볼때도 타고 다니는 등 자가용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이옹이 한 경운기를 큰 고장없이 25년 동안이나 쓸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너무나 간단했다.
그는 경운기 사용설명서를 보고 안전운전 및 간단한 정비관련 내용을 입수 기본적인 사용법을 익혀 논밭에서 돌아오면 비나 눈을 맞추지 않고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일을 잠시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이옹은 대부분의 주민들은 경운기를 바깥에 그냥 보관, 8∼1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운기를 5년정도 밖에 사용못하는 것을 보고 빈 헛간을 수리해 보관창고로 개량, 경운기를 그곳에 보관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쌓인 먼지를 털고 기름을 치는 등 온갖 정성을 들였다.
또 예전 방앗간을 직접 운영하면서 틈틈히 익혀 둔 경정비 기술이 경운기를 오랫동안 장수시키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는 것. 이옹은 이 경운기를 사용, 논 5000평과 담배 7∼8단을 경작하면서 슬하의 3남2녀를 모두 도시로 출가시켰다. “아직도 가볍고 힘이세고 오르막 길도 거뜬히 올라가지요. 다른 자식보다 항상 나의곁에 있는 이 경운기가 더욱 애착이 갑니다. 친아들이나 다름이 없지요”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 자식들보다 항상 자기 자신과 함께 힘든 농사일을 하는 동반자적 경운기가 이제는 자신의 아들과 다름없다는 이옹은 현재 3000여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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