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개인부담을 시킬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기대에 가득찬 아이들을 실망시킬 수 없어 지도교사인 김교사는 교육청과 군청 등 각계를 찾아 다니며 지원을 요청했다. 정신없이 뛰어 다녔지만 어느곳 하나 선뜻 지원을 약속받지 못했던 김교사는 본보에 요청에 독지가의 도움까지도 바랐다.
김교사가 회룡분교 연수팀에게 풍물지도를 하고 받은 얼마간의 교육비도 여기에 보태기도 했다. 이에 본보 보도를 접한 이름을 밝히길 꺼려하는 한 주부로부터 50만원의 성금을 기탁 받았고 학교 육성회와 자모회, 땅울림, 이영복 군의회 의장 등 각계에서 성금을 보탰다.
여기에 김종철군수가 선뜻 4백만원 지원을 약속했다. 그래도 부족한 4백여만원을 교육청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예비비 등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 당하고 겨우 교육장 판공비에서 1백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교육청의 모과장이 말하기를 "군수 판공비는 교육장보다 10배나 많으니 4백만원씩 도와줄 수 있지만 뻔한 교육청 예산으로는 지원해줄 예산이 없다"는 얘기다.
덧붙이기를 보은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곳으로 공연을 가니 군지원이 당연하다는 얘기다(사실상 보은군 자매지역이 아님). 교육청에서는 관할 학교학생들에게 주어진 기회에 이같은 처사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반면 김교사가 해당 교장도 교육청에 요청을 꺼리는 마당에 교육청 관계자들과 언성을 높혀가며 지원을 촉구할 수 있었던 강심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고가점수를 받고 교육청에 잘보여 청주 등 도시로 나갈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고향 보은에서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교육에 몸담을 것"이라는 이유 한가지였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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