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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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 만들기
  • 보은신문
  • 승인 199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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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군청에는 군수에게 직언을 하는 실·과장이 없다고 젊은 직원들이 얘기한다. 군청에 직언을 하는 과장이 없다고 해서 군청에 입에 단 얘기만 하는 과장만 있다는 얘기로 유추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군수에게 아부만 하는 실·과장도 없고 그렇다고 어떠한 경우에도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지를 앞세워 군수의 고집을 꺾을만큼 직언을 하는 과장이 없다는 얘기다. 실·과장들이 적당히 복지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또 달리보면 군수가 조직장악에 실패했다는 얘기로도 해석될 수 있다. 따로따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히려 고위 간부급의 복지부동이 일반화 됐고 군수와 함께 의지를 모아 추진해야 할 인련의 군정에 대해 비판은 서슴치 않은 등 화합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어차피 승진할만큼 승진한 실·과장인 때문인지 간언도 직언도 하지 않은체 적당히 군수임기 동안 보내겠다는 의식이 지배적이다. 자칫 군정추진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이런 추세라면 임기 후반분에 업무누수사태가 빚어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이치.

예로부터 성군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지만 역사를 더듬어보면 성군은 충신이 만들었음을 알수 있다. 임명직 군수시절에는 상하종속 관계가 철저히 지켜져 1년도 안되는 임기동안 조직 장악력에는 문제가 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임기가 보장된 민선 지방자치 시대에 조직 장악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군수가 고위간부급을 하나로 만드는데 실했고 결국 실·과장들의 복지부동에 연유된 것으로 해석된다. 몸에 좋은 약이 쓰다는 말은 사람에게 약과같은 존재는 격의없이 비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같은 직언을 하면서도 주민복지와 군정발전에대해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는 분위기, 군수를 정점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분위기를 보은군청에서는 찾아볼 수 없음이 실로 안타깝다. 보은군정 발전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수장으로서 직언도 겸허히 받아들여 선군으로 치정을 펼치길 기대함과 아울러 직언도 서슴지 않은 실·과장이 되길 주민들은 바란다.

덧붙여 민선자치시대의 성군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 아니고 공직자와 주민이 만들어 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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