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을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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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병을 고치자
  • 보은신문
  • 승인 199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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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춘(편집국장)
인간의 일상생활은 매사가 순간순간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 질수 밖에 없는 것은 사고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의 선택과 결정을 기대하기란 무리이며 또한 기대할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 인간관계는 서로간에 사랑과 이해와 긍정적인 삶의 혜안을 바라며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근세 역사는 이 민족의 심성을 중간의 존재를 인정치 않고 양극단이 팽팽히 맞서는 대립문화를 남겨놓고 말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 지역에도 특정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아무런 비판적 논의 없이 "무조건 안된다" "무조건 좋다"는 결론이 손쉽게 내려지고 이에따라 행동양식이 결정되는게 우리 사회풍토이다. 이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다른 의견을 제시 했을 때 즉각 돌아올 반응이 두려워 서로 의견을 제시했을 때 즉각 돌아올 반응이 두려워 서로 의견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조심성이 몸에 배어있다.

시비를 따지는 일은 좋은 일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흑"인지 "백"인지 서로 따지다 보면 문제의 성격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고 이는 곧문제 해결의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선 흑백을 깊이 있게 따져보기도 전에 몇 마디 주고 받다가 "너 잘났다"로 끝내버리고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기가 일쑤인가 하면 심지어는 적으로까지 대하는 풍조가 만연돼 있는 것이다.

이같이 이분법적인 사고는 찬성과 반대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고 찬성과 반대도 아닌 의견은 "회색"또는 기회주의자로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물론 근세역사의 탓도 있지만 어느 원로 학자는 우리교육도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한몫을 하였다고 한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치르는 사진선다형문제에선 정답은 오직 하나뿐이고 나머지 셋은 틀린다고 가르친다.

자연과학에서조차 정답이 여러개 나오는 경우가 많고 인문사회과학에선 오히려 정답이 하나뿐이라는게 틀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맞지 않으면 틀린다는 식으로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아 오니커서도 사고가 正아니면 로 ( )굳어 비판력이나 사고력이 배양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것들을 이제는 우리의 역사나 교육으로만 돌릴 수만은 없으며 하루빨리 우리 지역에서 추방해야할 심각한 문제이다.

그 어느곳 보다도 보수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이 지역은 지역의 위계질서와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로 재무장하며 혼잡한 지역의정서와 부정적인 사고 이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하루빨리 청산한다면 우리지역의 앞날이 그리 어둡지만 않을 것이다.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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