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서 놀수 있는 장소·놀이 개발 절실
작은 딸(승희)을 키울 때까지는 TV앞에 너무 장시간 앉자 있어서 골치를 앓았다. 그런데 막내(상진)를 키우면서는 오락실과 컴퓨터 오락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요즘은 오락실도 대형화되면서 많아지고 컴퓨터게임도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 부모나 오락 때문에 골치를 앓을 것이다. 그래서 TV 이야기는 생략하고, 오락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우리 집 막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니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즐겨하고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니 학교가 끝나고 나서 먼 곳에 있는 친구집까지 놀러 가는 경우가 많았다. "초등학교 때는 노는 것이 기본", "사람과 사귀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에 좋은 현상으로만 알았다.
그런데 것이 3학년 봄에는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이나 되어서 집에 오는 날이 많아졌다. 오늘은 누구네 집에 가서 놀다가 닭발을 얻어 먹었느니, 라면을 먹고 왔느니 하면서 저녁밥도 별로 먹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학교가 끝난 뒤 책가방을 메고 오락실에 가서 하루 종일 놀다가 집에 늦게 와 놓고는 그렇게 능청을 떨은 것이었다.
"오락이 그렇게 재미있느냐?"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배고픈 것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와서 점심 먹고 오락실에가되, 한 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놀다가 집에 와서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오락실에 가면 세시간 네시간이 되어도 집에 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락실에 가서 데려다 놓으면 금새 없어지곤 하여서 오락실에 데리러 다니기를 하루에 일곱번까지 한 적도 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자식 성격까지 버릴 듯하여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만 했다. 우선 오락실에 간다고 돈을 달라고 할 수가 없으니 내 주머니가 가게 돈궤어서 돈을 내가는 것이었다. 모른척하고 넘어갈 수밖에… ,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 우리방 서랍에 잔돈을 넣어놓고 "이것이 네돈통이니 아껴써라"해 놓고는 돈이 떨어지지 않게 자주 채워 놓곤 하여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