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성단체 협의회장 이 유 남씨(삼승 원남)
목소리가 걸걸하고 우렁차며 체격도 좋고 남자들의 소견보다 넓은 아량의 성격 좋은 대 틀. 과연 누굴까 하고 궁금할 그 인물이 바로 이유남씨(56, 삼승 원남), 흔히 여걸이라고 한다. 걸출한 여자라는 뜻이다.보은군 여성단체 협의회장을 3년째 맡고 있는 이유남씨가 지난 16일 도내 시군 여성단체 협의회장들의 모임인 충북 시군 여성단체 협의회의 회장으로 선임됐다.
단일 단체도 아니고 이념이 각기 다른 단체들의 협의체에서 충북을 대표하는 도회장으로 지역 출신이 뽑힌 것은 군내에서 아마도 처음이지 않을까.
이유남 회장은 “어깨가 얼마나 무거운지 모른다”며 “맡은 동안에는 여성단체간 화합과 여성들의 지위 향상 및 청소년 선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도 시군 여협 부회장을 지내면서 도 여협과 도 시군 여협간 불협화음을 지적하며 어려운 시간 쪼개서 봉사하러 나온 사람들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고 싸워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 더더구나 남성들에게 지탄받아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단일화를 추구했으나 무산된 것을 못내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도 회장을 맡은 동안 도여협과 시군 여협의 통합은 아니더라도 상호 협조하고 한 길을 걷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그것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이 아직도 가정에서 매를 맞거나 사회에서는 남성과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성들의 지위향상을 위한 노력과 여성의 위상을 여성 스스로 정립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받는 기회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여성단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탈선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청소년을 선도하는 어머니로서의 활동도 적극 전개하겠다는 것이 소신. 이같은 모든 포부를 여성이 변해야 세상이 아름답다로 축약한 이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64년 중매로 남편 노진우씨(58, 전 농업기술센터 삼승면 상담소장)를 만나 결혼, 슬하에 1남4녀를 두었다.
84년 판동초등학교 어머니회장을 시작으로 해서 그해 부터 학교 어머니회 군 연합회장을 지내 실질적으로 여성단체 활동을 시작한 이유남 회장은 그동안 자유총연맹 군연합회장,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군 지회장을 지냈으며 새마을부녀회 삼승면회장을 지내는 등 각 단체마다 똑소리가 나는 활동을 펼쳤다.
이렇게 20년 가까이를 여성단체에 시간을 할애, 보건사회부 장관상, 내무부 장관상 등을 수상한 저력의 이회장은 가정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아 1남4녀의 모든 자녀가 초중고 12년간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을 정도다.
물론 이를 말년(末年)애인인 남편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아이들의 성실과 남편의 자상함으로 공을 돌렸다. 만나는 동안 내내 흔히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 여자가 무슨…이라는 시각을 바꿀 수 있도록 똑소리나게 여성단체를 꾸려온 여걸 이유남 회장과 가정에서 자상한 어머니 이유남씨의 면면을 엿볼 수 있었다.
<여기 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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