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우리 것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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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우리 것을 원한다
  • 보은신문
  • 승인 1996.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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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춘(편집국장)
사람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가장 희구하는 것중에 건강한 몸으로 유한한생을 마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에서 사람들은 자기 몸에 유익하다고 생각하면 혐오식품이 되었든 무엇이나 섭취하는 욕구와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르네듀보스같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자기 고장에서 나는 약초나 사람드링 섭취할 수 있는 모든 식품들이 가장 좋다는 이른바 신토불이(身土不二)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인삼이라도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 인삼이고 중국 사람에게는 요동에서 나는 인삼이 좋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기 고장에서 나는 식품을 제철에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계절의 변화뿐 아니라 사람의 몸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외계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식습관은 계절과 지방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다. 겨울에 먹는 음식과 여름 음식은 차이가 나고 아무때나 음식을 바꾸어 먹지 않았다. 예를 들면 남태평양의 피지와 통가 같은 작은 섬의 주민들은 서양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면서 빵, 콜라 같은 가공식품이 쏟아 들어온 결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과거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어 보건문제화 되고 있다.


역시 건강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오랜 세월 동안 확립된 우리의 식품과 식습관을 보존시켜 나가야 겠다. 사냥꾼들이 사냥을 할때 부상당하거나 놓친 짐승을 먼곳에서 찾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상당한 짐승은 자기의 영역내에 자기 몸을 치료할 수 있는 각종 음식물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사는 하루에 두끼 먹는 것이 기본이었다. 지금도 히말리아의 고산족은 하루의 두끼 식사를 하고 있으니 세끼 식사습관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세끼 식사습관은 문헌에 보면 태종 6년(1406)부터 점심(點心)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 어원을 살펴보면 능개제만필에선 당대의 신속으로 이른 새벽에 드는 간단한 소식(小食)이라 했고, 청경록에선 이른 아침이나 오시(오전 11시~오후1시) 전후에 드는 소식으로 기가 흩어졌을 때 마음을 새롭게 하는 다과류를 뜻한다 했으므로 간단한 요기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이 점심을 먹는 습관을 근세부터인것 같다.

특히 한국사람은 '아침은 왕후장상처럼 먹어라'라는 말이 있듯이 서양의 저녁을 풍성히 먹는 식습관과는 차이가 있는 것은 벼농사 중심의 노동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아침식사에 큰 비중을 둔 것 같다. 식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던 건강을 위한 식습관과 음식물을 섭취해야할 것이다.

이제 겨울 동안 동면하고 있던 새싹들이 봄을 맞아 돋아나고 있다. 들녘에는 우리들의 건강에 필요한 나물들이 널려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그 들녘을 젊은 아낙이나 처녀들이 나물 캐고 따사로운 봄볕으로 샤워하던 모습은 볼수 없고 세월의 훈장인 은발색 머리의 할머니들 모습만 씁쓸히 볼 수 있다. 새봄을 맞아 젊은 아낙들도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들녘으로 나물 캐러 나가 봄직도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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