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자유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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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자유를 주자
  • 보은신문
  • 승인 1996.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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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춘(편집국장)
어느날 공자(孔子)의 제자 중 안회(顔回)라는 사람이 공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저는 언젠가 상심(觴心)이라는 연못을 건넌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를 태워준 뱃사공이 아주 능란하게 배를 저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배젓는 법을 배울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배울 수 있습니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배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 하더라도 금방 저를 수가 있습니다. 라고 말하기에 제가 그 까닭을 물어보았더니 대답해 주지 않더군요. mfo서 그것이 어떤 까닭인지 선생님게 여쭈어 보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하기를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연습만 하면 금방 배를 저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수영을 통해서 물같은 것은 의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수를 잘하는 사람이 배를 한번도 보지 않고서도 저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은 이미 물보기를 언덕처럼 여기고 배가 전복되어도 수레가 언덕에서 구르는 정도 밖에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뒤집힌다든지 구르는 경우가 있어도 그에 믿음은 동요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무엇을 하더라도 여유가 생기지 않겠느냐.

또한 내기를 하면서도 값어치 없는 것을 상품으로 걸면 잘 맞출 수 있지만 값어치 있는 황금을 상품으로 건다면 욕심이 앞서 마음이 흔들리므로 잘 맞출 수 없다는 이치와 같다"고 공자는 논어(論語)에서 말했다. 바야흐로 때는 많은 학생들이 진학, 졸업과 함께 사회로 첫 출발을 하는 취업의 계절이 되었다. 먼저 진학을 하는 학생들에게 제언하고 싶은 것은 진학이란 더 큰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사회적 삶을 준비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도장으로 개인의 미래와 새로운 성장의 기초를 마련하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므로 진학하여 공부를 하는 목적은 자아실현을 통한 행복의 추구에 있으며 자아실현은 배운 바를 사회와 자신의 삶에 실현하므로 궁극적인 질 높은 삶의 형성에 있다 하겠다. 학생을 가진 부모나 교육현장에서의 모든 교육자는 교육을 하나의 연못을 전체를 담는 그릇으로 생각하여 물속의 고기가 따스한 물을 좋아하는 고기는 찬물 쪽으로 몰리며 또한 수온이 변하여 살기 어려운 고기는 알맞은 물을 찾아 나서듯 우리의 학생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선택 능력을 심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코 인생은 부모의 강요와 일방적인 교육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은 아니며 그러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스스로 개척해야 하며 그 주체가 바로 학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세대는 부모의 강요와 한풀이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진로가 아니다. 이제는 자율선택권을 우리 자녀들에게 돌려 주어야 할 세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진학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하고픈 말은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이 모든 완성의 첫걸음이므로 뜻을 세웠거든 그 뜻을 향해 오로지 질주하며 곁눈질하지 말고 중도에서 옆길로 가지 말며 끝까지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고 논어 중에서 "지혜로운 사람은 현혹되지 아니하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아니하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 하지 않는다하는 말을 권해 주고 싶다.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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