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규씨(청주시 대성동)
여기서 생각을 하자는 것은 발전의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뜻으로 이해를 하고자 한다. 우리 개인도, 소속 단체도 발전하고 고향도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수의 출향인사들이 보은예술문화회관 개관식에 참가하여 마음껏 축하를 하였던 것이다. 멀리서는 서울, 부산, 울산 등지에서 가까이는 대전, 청주 등지에서 수백명의 출향인사들이 대거 참여하여 고향의 행사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 바 있다. 행사를 주관한 보은군 당국도 행사 개최에 수반하는 제반 사항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을 경주한 흔적이 엿보여 흐뭇한 정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비용을 아끼면서도 고향정취를 흐뭇하게 느낀 보청천 고수부지에서의 점심식사며 행사장내 질서유지를 위하여 팻말을 써붙여 좌석을 안내한 점이라든지, 많은 안내공무원들을 두어 래객을 접대하는 일이라든지 이런 행사를 자주 치러 본 처지가 아닐 것임에도 차질없이 진행시키는 모습이 아주 보기에도 좋았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치를 경우에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하여 미비점을 되돌아보는 일은 매우 필요한 일이리라 믿는다. 이번 행사는 분명 '높은 사람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었음이 분명한데 국회의원, 단체장, 상부의 행정공무원을 접대하기에 긍긍하느라, 정치적 목적을 온 방문도 아니요, 인사치레로 온 것도 아니며, 더구나 체면유지의 차원에서 다려 온 것도 아닌 보통 출향인사들을 매우 불쾌하게 하었다는 점이다.
값싼 꽃송이라도 좋으니 2-3백개 만들어 서울에서, 울산에서, 부산에서 달려온 출향인사들에게 달아주며 모두에게 감사를 표시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 그래서 큰 대접은 아니드라도 최소한의 체면이라도 살려줄 배려가 계획되지 않았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불렀느냐는 볼멘 소리가 안나올 일이 아닐는지?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고위행정직 공무원 접대에만 전진 긍긍하느라 보통손민님들은 함께 온 사람들끼리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서야 하는 꼴이었으니 이게 사람 초청 해 놓고 할 짓인가?
야당국회의원 후보로 보은에서 크게 작은 일만 있으면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어도 중앙당당무위원이라면 직급으로 봐도 그리 홀대 받을 입장은 아닐텐데 그도 개발에 도토리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게 정치색깔까지 띤 예술문화행사란 말인가? 제발 이제는 좀더 성숙된 민주시민의 의식을 갖고 생각하며 살아갑시다. 같은 보은에 뿌리를 두고 낳아 자라서 한세상을 사는 사람들끼리 이게 뭣하는 짓입니까?
우리는 서로 고향 선후배, 학교 동창들 사이가 아닌가? 개방화, 세계화 추세 속에 급속한 개혁이 이루어지는 지방화, 민주화 시대에 높고 낮음을 따지는 모습,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제발 제정신을 차리고 삽시다. 행사에 참석하였던 많은 사람들이 대변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쓴 글임을 유념하여 주기 바란다.
<생각하며 삽시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