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보은이여 보은의 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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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보은이여 보은의 소리여
  • 보은신문
  • 승인 1995.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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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귀선
그대여 보은이여 사랑하는 보은의 소리여
오년전 오늘 두메산골 보은에서 응아 소리대신 내 이름은 보은신문
1군 1읍 10면 243마을 14980가구 50480명을 향하여
나를 사랑해다오 사랑해다오 그렇게 외치며 태어날 때
곳곳의 환호소리는 잠자던 하늘의 별도 깨웠으리

그때부터 그때부터
농부님 바지자락에 묻어나는 흙내음에서 삶의 진수를 깨달았고
엄마소 발굽에 채여 떨어지는 아침이슬을 보고 인생을 생각할 줄 알았노라
그때부터 그때부터
민원을 근심하다 잠이든 군수 서장 새벽꿈에 별이 보이고
한강으로 흐르는 속리산 물줄기에서
평화의 노래소리가 들려온다는 사실을 알았노라
그려 그려
반듯한 인생은 신성한 교육장의 가르침에서 비롯되고
보은의 장래는 길러낸 인재의 마음속에서 좌우된다네
그려 그려
법주사 상좌승 잠든 밤에 꿰비치는 달빛이 문장대를 비추고
극락을 기원하는 주승의 염불소리가 마티령을 넘는다네

오! 보은신문이여 보은의 입이여 귀여 눈이여
너로 하여금 산넘어 닭우는 소리 듣노라 들건너 개 짖는 소리 듣노라
향학의 불꽃 보은 장학금 타는 모습을 보노라
탁주리 주막에 앉아서 서울 부산 청주 대전 아들 딸 소식을 듣노라
피발령 참나무 가지에 서리 꽃 필 때 오동리 우물가에 살얼음 열고
회남골 감나무 가지 끝에 연시 떨어질 무렵 금적산 눈발이 탄부 들에 깔린다네

보은 강산에 봄이 오고갈 때 피고지는 꽃이여 풀이여
잎이여 나무여 거기 사는 새여 기르는 소 돼지 닭 짐승이여
나는 보았노라 보은신문에서 생동하는 삶의 아름다운 현장을
그 땅을 지키는 님들이며 보은의 주인이여
거기 사랑하고 노래하며 행복하소서

기자는 보은신문의 길잡이 문장의 예술가
신문에 비치는 그대 곱고 간결한 마음에 매료되어 사시나무 떨듯 떤다는
풍취리의 바람을 보았는가
오늘 청소년시절로 다시 돌아가 사랑의 꽃 편지 한장접어
진달래 피는 죽전뒷산 나무숲길 풀잎 위에 던져놓고 싶어라

보청천 모래밭에 떨어지는 별똥별을 쫓아 따라가던 시절이여
구티제 낙엽을 쓸어안고 우는 가을 바람이여
구병산 봉우리 흰구름을 붙들고 애원하는 여름 가뭄이여
보은을 사랑하는 모든 만물이여
우리 다같이 일어나 보은 위해 보은 향해 각자 지금 그 자리에서
조용히 축배의 잔을 들어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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