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지 않는 몸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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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지 않는 몸매
  • 보은신문
  • 승인 199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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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재씨
세계화의 격량은 지구촌이 한 몸뚱이가 되었는 어느 한 곳이라도 오염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세상 개벽도 멀지 않았다는 불안함에 걱정하는 뜻있는 이들이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평화의 파수꾼으로 버팀목이 되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성 해방도 국제화시대인가? 왜 이렇게 답답할까? 신문이나 TV를 통해 보고 듣게 되는 것들이 고작 성문란 행위나 사람 죽이는 보도에 간담이 자맥질하는 것을 어이 하랴? 자식이 부모를… 천인공노할 만행에 핵폭탄을 맞은 기분이며 태아유기 치하쯤은 생활의 방편으로 알고 있으니 이러고도 남들을 탓할 수 있단 말인가? 성희롱의 일차적인 책임은 남성들에게 있다고 하겠으나 짚고 넘어가야 될 문제들이 여성들에게도 있다는 보도들이다.

초미니스커크를 입고 활보하는 행위나 허벅다리를 꿰어 앉은 자태에서 아슬아슬 한 곳에 초점을 기울다 보면 순간적인 충동으로 범죄행위의 원인 제공도 될 수 있다고 하면 궤변이라고만 하지 못할 것이며 공중장소에서 서슴없이 빨고 핥아버리는 요염한 짓들이 성범죄의 원인 제공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해도 너무 한다고 혀를 차는 어른들은 있으나 그것을 제재하지 못하는 세태가 되고 말았으니 누구의 잘못이라고 체념할 수 없는 사회문제들이다. 나만 좋으면 그만 이라는 쾌락행위가 태아를 유기 하게 되고 살인을 하였으면서도 나만은 예외라는 따위의 편의주의가 사회와 국가의 기틀을 망가뜨린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

여성의 아름다움은 팔등신의 외모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품성의 아름다움에서 은은히 풍겨나오는 수선화의 향기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미덕은 개방이 아니라 드러내지 않는 몸매에서 드러내지 않는 아리따운 품성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나만은 괜찮겠다는 위험한 생각은 지나친 이기주의이며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위험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아무리 성해방의 난봉꾼이라 해도 자기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이 성희로의 대상이 되기를 바라는 난봉꾼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보성을 요구하는 대상이 기계가 아닌 여성이어야 한다는 논리를 성립될 수 없는 일이며, 나만을 괜찮다는 생각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수치심에 있는 것이다. 성적 수치심을 모르는 사람은 동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우리 인간은 어디까지나 생각할 수 있는 자제력을 공유할 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절대로 그러지 말자고.

인생은 유한한 것이며 잠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남들 가정의 평화를 파괴하고 젊은 청춘의 앞날을 충동적으로 망쳐버리는 위험한 환상에서 깨어나는 진솔한 삶의 자세로 돌아가자.

이제 성희롱의 근원적인 문제는 방법이나 법적인 제재보다도 우선하는 양심의 소리와 함께 학교교육과 가정과 사회, 그리고 모든 대중매체들이 함께 어울어져 조화를 이룰 때 평화의 메아리가 저 멀리 삼천리 금수강산에서부터 전 세계 지구촌에 울려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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