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동씨 복숭아 국내 첫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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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동씨 복숭아 국내 첫 수확
  • 송진선
  • 승인 200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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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 하우스 재배 종전보다 20일 단축
들녘에는 이제 복숭아 꽃이 피어 벌과 나비가 한창 수정을 하고 있는데 벌써 하우스 안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세상이다. 과일과 채소가 제철을 잊은 지 오래지만 아직 국내산 복숭아는 시중에 출하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첫 출하의 기록을 세우는 농가가 있다.

수한면 묘서리 안재동씨(58)는 4월30일 국내산으로는 처음으로 복숭아를 출하할 계획이다. 1월3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복숭아 꽃을 피운 기록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천안의 한 농가에서 첫 출하한 복숭아가 5㎏ 상자당 15만원을 받은바 있어 올해도 이 정도의 가격을 예상하고 있는 안재동씨는 요즘 수확을 위해 선별기를 점검하고 박스를 점검하는 등 수확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월20일경 부터 가온을 시작해 다른 농가보다 늦게 출하하는 바람에 5㎏당 상자당 5만원∼3만원으로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해 올해는 1월1일부터 하우스 가온을 시작해 지난 22일을 끝으로 난방을 중단했다.

난방을 서두른 결과 지난해보다 20일 가량 수확을 앞당기게 됐는데 일반 밭에서 키우는 복숭아 조생종이 보통 6월 중하순에 출하되는 것에 비하면 2개월 가까이 앞선다. 5월25일까지는 출하를 완전히 끝낼 계획인 안재동씨는 전체 800평 규모의 하우스 안에 230주 가량 되고 품종은 가납압으로 과일은 작으나 최고의 당도를 자랑한다.

지난해 천안 청과물 공판장에 시식용으로 공급, 중도매인들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올해는 첫 출하때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맛을 보여 보은군에서 출하하는 하우스 복숭아의 품질이 전국 최고임을 자랑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저농약 품질인증까지 받아 맛있는 보은군 하우스 복숭아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됐다.

일찍 출하한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숨어 있다. 혹시 보일러가 고장이 나 동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자다가도 확인을 할 정도 애지중지 키웠다. 가온으로 복숭아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 열풍보일러 2대에서 올해 3대를 추가로 구입 총 5대를 돌렸고 하우스내 비닐을 2중으로 피복하고 부직포 커튼을 공중에 설치하고 지중 보일러를 깔고 지열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바닥에 다시 피복을 하는 등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눈도 많이 오고 기온이 낮았던 올해는 특히 난방 연료비만 하루 평균 40만원씩 소요됐으며 이를 4개월 가까이 난방을 한 것으로 따지면 난방비만 4000만원 이상 들어간 셈이다. 꽃이 피고 수정을 할 때가지 하우스 안 온도를 16도까지 맞췄으니 최저 영하 22도이하로 떨어진 날도 있었으니 기름이 어느정도 소요됐을지는 상상이 가능하다.

하루에 기름눈금이 뚝뚝 떨어지는 폭을 보면 보통 배짱 가지고는 하우스 농사를 못지을 것이라고 말한 안재동씨는 지난해 같은 면적에서 5㎏ 규모로 2000상자 정도 수확한 것을 감안 올해도 그 정도의 양을 수확한다고 했을 때 첫 출하이므로 특 상품이 국내 최고가를 받을 것으로 보여 조수입 6000만원 이상 올리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99년 하우스 복숭아 재배가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 경험도 없이 시작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이제는 나름대로 지식을 습득한 안재동씨는 2005년에는 완전히 수종개신을 통해 “하우스 복숭아 재배는 이런 것이구나” 하는 모범적인 포장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부부농장이란 농장이름을 갖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하고 있는 안재동씨는 “신선하고 농약을 거의 하지 않은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복숭아이기 때문에 전국에서도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명품 복숭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신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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