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인문·실업계 고교
상태바
희비 엇갈린 인문·실업계 고교
  • 송진선
  • 승인 1994.03.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군내 4개 고등학교에서 실업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전원 취업의 결과를 얻었지만 반대로 인문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낮은 진학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특히 인문계 고교에 대해 거센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고 교사들을 믿지 못 하겠다는 불신풍조까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를 놓고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은, 과정을 짚어보면 사정이 다르다.

인근 옥천고등학교의 경우 지역주민들이 자녀를 외지로 진학시키지 않고 대부분 지역학교에 진학하게 하므로 써 진지한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나 보은의 경우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거의 청주로 진학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4년제 대학교를 진학 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보유한 학생들은 불과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적어 사실상 4년제 대학 진학이 매우 어려운 것.

따라서 주민들은 인근 옥천고등학교가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추진으로 명문고로 성장했듯이 보은지역 주민들도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 아울러 사립인 보은고와 공립인 보은여고를 통합 운영의 효율을 기해 과감한 시설투자와 장학제도 등으로 우수한 학생을 모집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각 학교별 대학진학 및 취업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은고 : 총 졸업생 2백45명 중 50명은 직업 위탁교육으로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전원 취업하고 나머지 1백95명 중 4년제 대학 33명, 전문대 57명 진학으로 합격률 46.2%.

보은여고 : 총 졸업생 1백35명 중 4년제 대학18명, 전문대학 53명으로 합격률 52.6%. 보은농공고 : 총 졸업생 2백12명 중 4년제 대학 4명, 전문대 22명이 진학하고 98%에 해당하는 학생이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실험실, 연구실, 기술직 등으로 취업.

보은상고: 총 졸업생 2백26명 중 취업은 금융기관 10명, 조합 6명, 사무직 1백10명, 생산직 52명. 판매직 13명, 기타 6명이고 대학 진학 자는 11명으로 거의가 취업(취업율 87.2%)또는 취직. 올해 4개 고등학교 중 가장 특기할만한 것은 보은농공고이다. 자영농과를 졸업한 이상봉군, 이석희군, 원예과 박소영양. 윤영순양이 각각 원예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청와대에 취업, 조정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충남대 미생물학과 등 4년제 대학에 학생 4명이 합격해 졸업식에는 교장과 동문회장이 학교명예를 높인 공로로 각각 상장과 상품을 전달하기도 했는데 이는 보은농공고를 개편된 이래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것이다. 또한 취업도 도내 타 농공고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이외에 보은고등학교의 경우하위권을 탈피하지 못했고 올해 도 좋은 결과는 아니지만 최근과는 달리 고려대학교 물리학과에 1명이 진학하고 또 대전 고입연합고사에서 떨어진 학생이 보은고등학교에서 공부해 충남대에 합격했으며 청주 연합고사에서 떨어진 학생이 보은고등학교에서 공부해 이번 원광대에 합격하는 등 특기할만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외에도 보은고에서는 충북대 7명, 청주대 4명, 충남대 4명 배제대 2명, 서원대 2명, 원광대 1명, 창원대 1명, 경남대 1명, 대전대 1명, 상주산업대 2명, 한남대 1명, 영동공대 1명이 진학했다. 보은상고는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등 국내 굴지의 기업에 다수가 취업해 해마다 1백 퍼센트 가까이 취업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높은 대학 진학을 보였던 보은여고는 졸업생의 13.3%인 18명만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부진함을 보였다. 단적인 비교이지만 올해 4년제 대학에 2백 명 이상이 진학해 전문대까지 포함하면 82.3%의 진학률을 보인 옥천고등학교와는 판이한 결과이다. 이와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학교의 지도력과 학교주변환경, 생활지도 등을 나무라고 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내 자녀부터 내 고장 학교에 보낸다는 솔선수범 정신을 실천, 침체되어 있는 고등학교를 개혁해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도 높게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교사들도 희생정신을 발휘해 보충지도 및 성실지도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