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학교 보내기 실효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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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학교 보내기 실효거둬
  • 보은신문
  • 승인 199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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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학년도 고교 입시원서접수 결과좋아 교육계 활기 향후 계속 분위기 연계…보은교육 발전의 기폭제 돼야
군내 4개 고등학교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결과가 예년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것으로 나타나 모처럼 교육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6일 고입 원서접수 마감 결과 대부분의 학교에서 모집정원을 초과했거나 미달이어도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꾸준히 펼쳐온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이 이제야 실효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년 원서접수 결과가 모집정원에 크게 미달되어 1차 모집으로도 부족해 2차, 3차까지 모집해야 했던 것이 바로 지난해까지 반복되어온 사실이었다.

따라서 군내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타지역에 응시한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떨어져 3년 뒤인 대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고 더구나 교외 생활지도 문제에서도 각종 불상사가 발생해 학부모와 학생사이에서 보은지역의 고등학교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안되어 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았었다. 그래서 군내 고등학교의 응시보다는 외지의 고등학교를 선호해 왔던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덕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올해 고입원서접수 마감 결과 완전히 뒤집어졌다. '94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지원사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보은농공고 : 원예과(47명) 자연농과(40명) 농업유통정보과(47명) 화확공업과(1백50명) 2백84명 모집정원에 2백93명 지원

보은상고 : 상과(94명) 회계과(94명) 정보처리과(94명) 총 2백35명 모집정원에 2백93명 지원

보은여고 : 3학급 1백41명 모집정원에 1백42명 지원

보은고 : 4학급 1백88명 모집정원에 1백82명 지원, 6명 미달 고입 원서접수를 하기전, 각 고등학교에서는 군내 중3 학생들의 진학희망조사를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학지도와 각 학교의 특성을 들어 지역학교의 입학을 권유한 바 있다.

이는 매년 해왔던 진학지도였고 그동안 별효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이번 고입 원서접수 마감 결과 각 학교마다 저원초과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보은농공고의 경우 전국 유일학과인 농업 유통정보과 신설등 산업고교로의 전환모색이 주효해 13년만에 정원 초과의 성과를 얻어 주목을 끌고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이러한 사실에 고무되어 사기가 충천해있을 뿐만 아니라 지원학생들이 많아 과거 명문고의 전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차있다. 3차모집까지 해야 겨우 정원을 채웠던 보은고등학교의 고입원서접수 결과도 고무적이기는 마탄가지이다.

지난해 5학급 2백35명을 모집했을 때 1차모집에 98명만이 응시해 1백40명 이상이 미달, 정원 미달로는 도내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였는데 올해 1차에 1백82명이 지원해 겨우 6명만이 미달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내신 성적의 적용에 있어 외지학교 보다 보은지역 학교로의 지망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를 보게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또한 보은고등학교에서 '94학년도 고등학교 진학예정자를 위한 '진로선택의 길잡이'라는 진학상담 자료를 제작한 것, 학부모들에게 진로지도 안내문을 발송한 것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기도.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를 놓고 볼 때 주민들이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과거 보은과 같은 전철을 밟았던 옥천고등학교도 외지에서 다니던 학생들까지 옥천고등학교로의 전학을 유도하는 등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적극 추진해 정착시켰던 것처럼 보은도 이제는 말로만 떠들던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의 정착을 위해 힘써야 할 때이다. 이번 '94학년도 고입 원서접수 결과는 군내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에 촉진제가 되고, 보은교육의 발전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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