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들에게 정의롭고 올바른 교육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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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들에게 정의롭고 올바른 교육의 장
  • 보은신문
  • 승인 199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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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 김홍원(동광국민학교 교장)
전통적인 미풍양속을 계승 발전시키고, 미래의 조국을 건설할 오늘의 학생들에게 우리기성세대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오늘날의 학생들은 하루의 생활속에서 어떤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있는가? 때리고 죽이고 파괴하는 TV속의 영상, 그리고 자녀가 보챈다고 무심코 사주는 각종 살상용 모형 무기, 집 밖에 나가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사행심을 조장하는 물건들…. 참으로 하늘과 산과 들을 제외하고는 유해요인이 득실거리는 환경속에서 우리의 자녀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다.

참으로 하늘과 산과 들을 제외하고 유해요인이 득실거리는 환경속에서 우리의 자녀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다. 요즘 아이들 또한 손에 든 휴지나 포장지를 아무데나 버린다. 조금도 양심의 가책이 없이……. 또한 학교에서 옷, 도시락, 학용품 등을 잃어버렸어도 찾으려 하지 않고 그대로 하교한다. 다음날 그들이 등교할 때 보면 새것으로 바뀌어 있다. 학교에서 습득물을 갖고 각 교실을 다니며 주인을 찾아 주려고 하지만 제 물건인줄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한다.

어쩌다가 옆에 있는 친구가 "저것 네 물건이 아니냐"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오히려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대꾸한다. 옛날에는 학교에서 신발을 잃어 버리면 같은 마을 친구와 같이 전교의 신발장, 울타리 심지어 재래식 변소까지 샅샅이 뒤지고, 그래도 못찾으면 다음 날 부모님이 일찍 학교에 오셔서 혹시 다른 아이들이 바꾸어 신고 가지나 않았는 살피곤 했다. 이처럼 예전의 부모들은 근검과 절약정신을 은연중에 교육시켰던 것이다. 신고 간 어린이에게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여 남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교육도 아울러서 말이다.

교육은 양심이 존재하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늘날 양심과 도덕성이 결여된 곳에서 야누스적 구두선(口頭禪)을 뇌까리는 사람은 마음 자세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근검절약 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몫의 솔질을 갖고 태어난다.

부모는 자녀를 올바르고 튼튼하게 키울 책무가 있어 이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시키게 하고, 학교 역시 지·덕·체가 겸비된 완성된 인격체를 갖도록 전인교육에 힘써야 하며, 우리가 사는 사회를 양심이 살아 있는 생활터전으로 가꾸어 나약한 어린이와 배움의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너 이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니?"라고 물음 때 서슴없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람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우리 선생님입니다"라고 대답하는 어린이가 몇 명이나 될까? 생각만 해도 걱정이 되는 일이다. 여기에 우리 모든 부모들은, 학교, 그리고 사회는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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