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지키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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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지키기 위해서는…
  • 보은신문
  • 승인 199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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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철(보은 삼산, 장원세탁소 경영)
고향! 누가 이유를 달 것인가.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가 있고 친구가 있고 모교가 있기에 언제 안겨도 포근한 곳이다. 일찌감치 부모의 곁을 떠나고 고향을 떠난 사람에게는 고향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에, 성장해서도 고향과 연락하고 오고갈 수 있는 계기가 없어진다. 교육 때문에 도시로 떠나간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과연 먼 훗날 보은이 내 고향으로 인식 될 수 있을까.

우리의 부모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교육뿐만 아니라 언제라도 고향으로 돌아와 생활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형제가 있어야 하고 친구가, 동창생이, 그리고 모교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겸비할 수 있는 방법을 부모 스스로 생각해 보자. 어떻게 해야 만이 올바른 선택인가.

그 선택의 기준은 분명 그들이 사고할 수 있는 능력, 몇 십 년을 떨어져 있기가 돌아와도 친한 친구와 동창이 있으려면 어디까지 고향에서 교육을 마쳐야 하는가. 우리의 예로 볼 때 국민학교, 중학교가지만 이라도 고향에서 다닌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을 살고있는 우리도 분명 고등학교는 도시에서 다닌 사람들이 많지만 모두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고향에 친구가 있고 모교가 있기 때문이라 본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청소년들은 빠르면 국민학교 2∼3학년 때부터 도시로 나가 생활을 하니, 그들에게 과연 보은이 고향으로 와 닿을까. 그들이 성장하면 그들은 고향 없는 이방인이 되는 이가 많으리라 본다. 우리는 어차피 고향에 뼈를 묻고 살아야 한다. 우리의 후손들도 마찬가지이다. 옛말에 사람은 죽어서도 고향에 묻히길 원하는데, 우리의 자식들에게 고향을 잃게 하는 부모는 되지 말자. 우리 모두 자식들의 교육문제는 물론 고향애(故鄕愛)까지 배울 수 있는 시기를 생각해보는 보다 발전적인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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