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하나가 큰 물을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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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하나가 큰 물을 움직입니다
  • 보은신문
  • 승인 199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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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희(경기 과천시 부림동 29-5)
흔히들 인식하기를 애국의 길은 높고 거룩하여 선택된 특정한 사람만이 행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도 있으나 우리들 주변에는 해야 할 애국의 길이 얼마든 산적해 있다는 것을 먼저 깨닫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하나씩 관심을 가지고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먹고 입고 마시는 가정에서부터의 일과 대문밖 생활주변의 공공시설물 사용 등 공공질서와 법질서를 준수해 나가는 일거일동이 애국의 길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사회가 필요로하는 한 사람 이상의 몫을 충실히 지켜나갈 대 그 길은 국가의 안정과 우리들 자신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접경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개인의 역할과 이기심에서 발단되는 모든 일들이 나라삼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옛날 스승으로부터 들은 말씀을 잠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큰독에 물을 가득 채우고 젓가락 하나로 물을 한 방향으로 계속돌리면 처음에는 젓가락만 따로 돌게 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체의 물은 젓가락이 가는 방향으로 서서히 따라 돌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이치는 우리의 삶에 시사하는 바 적지 않습니다. 사회의 정풍과 쇄신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서는 끊임없는 각자의 노력과 성심을 다하는 모두의 힘이 합쳐질 때 뜻하는 모두의 힘이 합쳐질 때 뜻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또한 그 옛날 어느 부호가 거대한 집을 지으면서 상량식과 함께 잔치를 벌이기 위해 인근 마을 주민과 많은 친지들을 초대하고 초대받은 하객들은 상량식을 축하하기 위해 손에 손에 가득찬 술주전자를 들고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뚜껑 덮인 술독에는 하객들이 조심스럽게 쏟아 모은 술들이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술독에는 술이 아닌 맹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나 혼자만이 맹물을 가져간들 어떠하랴'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일이 이 같은 불미스러운 결과를 낳게 하였으며 이러한 소치로 잔치가 무산되었음을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사람이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줄행랑을 쳤을 것이라 상상이 됩니다. 그간의 사회생활에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기본 예의와 도덕을 지키지 못하고 이웃을 의식하지 못하는 무절제한 행동과, 독선적인 무관심에서 비롯된 이기심이 사회발전을 저해하고 온갖 폐단을 야기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됩니다.

또한 오늘의 혼란이 결코 극단적인 이기심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간파한 이상 나라의 장래를 걱정해야 할 우리들은 이제부터라도 '나혼자 쯤이야'라는 이기심을 버리고 '나혼자만 이라도'라는 굳건한 의지와 분명한 자기성찰로 옳고 그름을 철저히 선별하고 여과시키면서 성심껏 직분을 수행해 나갈 때 우리들의 공동 목표는 무리없이 이루어져 나갈 것입니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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