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화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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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화합을
  • 보은신문
  • 승인 199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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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석(속리산노인회 회장)
공자께서는 희비애락(喜悲哀樂)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나타나도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하셨다. 중은 천하(天下)d의 큰 근본이고 화는 천하의 달도(達道)이며, 중과 화에 이르게 되면 천지(天地)가 자리잡혀 만물이 자라게 한다는 말로, 이는 만고불변의 교훈이다. 새정부 출범과 문민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신한국 창조에 동참하여 다시 뛰며 열심히 땀흘려 국가융성을 이루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이러한 소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화합(和合)이 앞서야 할 것이다. 정치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풍요를 이룩하고 알차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 올바른 정신은 화합일 것이다. 발전된 경제나 발전된 민주화도 이룰 뒷받침하는 올바른 화합의 정신이 없으면 지탱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부흥한 국가나, 명성이 높은 인물들의 파멸은 올바른 정신과 화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힘은 정신이 지배했다. 우리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하여 가족이 화합하면 모든 일들이 순리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써왔다.

부모는 부모로서 남편과 아내는 부부로서 아들과 딸은 자녀로서 한 목표, 한목소리로 항상 화합을 도모하면 만복을 받고 웃음이 꽃피는 가정이 될 것이다. 효는 백가지 행의 근본이라고 했다. 증자(曾子)께서는 이내몸은 부모님께서 주신 몸이므로, 감히 공경치 않겠는가. 부모님계신 거처를 엄숙하게 하지 않으면 불효이며, 벼슬에 임하여 공경치 않으면 효도가 못되며 나라에 충성을 못하면 효도가 아니며, 붕우(朋友)간에 신의가 없으면 효도가 아니며, 전장에서 용맹스럽지 못하면 효도가 아니라고 하셨다.

이와 같은 일이 바로 지역사회 화합과 발전에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항상 분노하고 적개심에 차 있다면 우리의 인생살이는 증오와 갈등만의 연속이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책임전가를 하기 보다, 과연 나는 어떤가? 손을 가슴에 대고 반성해 봐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내 의견을 충실히 전개하면 타개의 답이 나온다. 이와같은 답은 위대한 화합을 이루게 하고 상고간에 놀라운 발전이 전개된다. 나와 너는 공동체이다. 서로 손잡아주고 존중하며 경애하면 그도 나에게 언제나 따스한 온정을 베풀어둔다.

큰 강물이 백천천류(百千川流)를 버리지 않고 다 받아들여 수용하듯이, 너그럽게 기다리는 지천명(知天命)을 배워야 할 것이다. 효를 행하고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남을 즐겁게 하자. 남의 탓말고 나부터 올바른 자세로 화합을 행하면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부자(富者)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지역과 국가의 발전이 앞당겨지리라.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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