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보은유치 운동 제자리걸음
상태바
전문대 보은유치 운동 제자리걸음
  • 송진선
  • 승인 1993.04.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대학 설립 승인의 해' 추진현황을 점검한다
군민의 숙원사업인 보은 국립전문대가 과연 유치될 것인가. 그래도 올해 설립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볼 때 앞으로의 추진 방향은 더욱 적극적이어야 하고 여기에 모든 군민의 조직적인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은군의 국립전문대 유치 희망이 보인 '91년이래 지금까지 '보은 국립전문대 설립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까지 했으나 그 이후의 연계 운동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보은군의 발전과도 직결된 사항인데도, 보은군민의 최대 숙원사업인 국립전문대 설립에 대한 정부의 뚜렷한 계획조차 얻지 못 한 채, 그리고 정부의 확실한 답변조차 요구하지도 않은 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은 전문대 유치운동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전문대 설립 추진 위원회 발기총회를 갖고 군내 지역유지 50명을 포함한 추진위원회(회장 박상호)를 결성했을 때만해도 사실상 전문대 유치는 곧 실현될 것처럼 보였고 주민들 또한 조만간 유치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환호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추진위원들은 전문대학 설립 추진운동을 계속해 많은 경쟁지역들 가운데에서 꼭 보은으로 유치되도록 노력한다고 결의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활동상황을 보면 조직적인 운동은 고사하고 관심조차 희미해져 이러다간 타시군으로 유치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의견이다. 이런 속에서 지난 3월19일 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린 번영회 주최의 지역발전을 위한 보은군민 대토론회에서 오간 의견들은 다분히 고무적이었다.

이날 이만재 번영회장 (전문대 설립 추진위원회 부회장)은 "보은군이 교육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문대가 유치되어야 한다"h 지적하고 "그 동안의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 조직적으로 운동을 벌여야 하고 이에 전 군민이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보은국립전문대학 설립 추진위원들은, 인재를 양성하고 막대한 교육비 부담을 경감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대학을 바로 올해인 1993년에 설립함을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관내 각급 기관단체와 전 군민이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범군민 운동으로 확산시켜 유관 상급기관에 대한 대내외적 홍보, 건의, 계도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전문대학이 설립될 수 있도록 하며,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여건에 맞는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기본 추진방향을 세우기까지 했다.

또한 보은의 국립 전문대학 설립 필요성을 제시, 상대적 소외 지역인 보은의 균형개발이 필요하고 농업고등학교 입학생의 급격한 감소현상으로 기존 교육시설의 사장이 우려된다며 인근 지역에 양질의 산업인력 공급지를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2년 11월 추진위원회는 보은국립 전문대학 설립 건의서를 채택하고 총 8천5백여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건의서를 직접 전달, 보은에 전문대학이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당초의 계획안대로 보은읍 교사리 170번지 일대의 보은 농공고를 국립 전문대학으로 승격 설립한다는데 기본을 두고 이곳의 시설과 부지를 최대한 이용한다면 부지매입과 건물공사 중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행정절차의 간소화 효과가 있어 전문대학 설립지역을 놓고 교육부에서 심사할 때 우선 예산이 절감된다는 것만으로도 경쟁지역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보은군 유치가 능성이 크다는 것이 자체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추진위원회는 교육부에 건의서를 제출을 끝으로 그동안 정기모임 한 번 갖지 않은 채 전문대학 설립 승인의 해로 잡은 '93년도를 흘려 보내고 있다. 충북 도 교육청에서 보은군이 지역적으로 적지라고 판단해 건의문이나 추진방향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보은군에서는 미온적인 추진운동을 벗어나지 못해 일각의 비난을 사고 있는 것.

영동군에서는 내년 입학생모집을 목표로 건물 신축 등 최종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옥천군에서도 지난 14대 대선시 김영삼 대통령이 옥천군에 전문대를 설립하겠다고 내걸었던 공략에 힘입어 옥천고등학교를 현재의 명문고로 부상시켰던 것처럼 이번 전문대학교 설립에 많은 주민이 동참, 유치운동을 적극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천군에서는 요즘 지역적인 열세를 감안해 추진위원들이 더 조직적으로 유관기관과 섭외하고 자문을 받는 등 전문대학 유치운동을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충북 도 교육위원들이 "진천군에서 이렇게 활발히 전문대학교 유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보은군에서는 너무 안일하게 있는 것이 아니냐"며 질책 섞인 핀잔도 하고 있다는 후문. 전문대학교 설립에 정작 목이 마른 것은 충북 도 교육청도 아니고 교육부도 아니고 도 교육위원들도 아닌, 바로 우리 보은군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만큼 이제부터라도 전 보은인이 똘똘 뭉쳐야 한다. 전문대학 설립 추진위원 뿐만 아니라 정계나 교육계, 관계 등 굵직한 기관에 적을 두고 있는 재외 출향인 등 전 보은인이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이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군의회에서는 보은 지역 발전을 위한 국립 전문대학 유치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문대학이 유치될 때까지 특위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운동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전문대 설립추진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주민들의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