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너머 배운 솜씨, 전국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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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 배운 솜씨, 전국대회 우승
  • 곽주희
  • 승인 200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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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초등학교 게이트볼팀
속리산 자락의 산골 아이들이 게이트볼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속리초등학교(교장 심재웅) 게이트볼팀 선수 6명.

속리초 게이트볼팀은 지난 1∼2일 2일간 전주시에서 열린 제4회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기 전국청소년 게이트볼 대회에 참가, 결승전에서 부산 서남초등학교를 물리치고 전국 2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선수들은 모두 외속리면 봉비리 한 마을에 살고 있으며, 3년전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 게이트볼장에 놀러왔다가 게이트볼 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규칙과 게임방법 등을 조금씩 배워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경기를 하면 언제나 이기는 실력에 이르렀다.

6명의 선수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치는 게이트볼을 어깨너머로 배우는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이번 전국대회에 출전, 우승의 의미는 더욱 크다. 지난해 전국대회에 처녀 출전해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부장 김성구 교사의 지도로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새벽녘과 해질무렵 하루 3∼4시간씩 강훈련을 펼친 결과 우승의 영예를 안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봉비리 노인회 게이트볼 회원들과 보은군 게이트볼 연합회 선병익(67) 사무국장의 열정어린 지도와 협조 또한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연습을 지도한 선병익씨는 “날씨가 더운탓에 어린 선수들이 고생했지만 전국대회에 출전 우승해 너무 기쁘다”면서 “아이들이 재능이 뛰어나 정규적인 연습과 교육을 한다면 해마다 전국대회 우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성규 지도교사와 선수들은 “앞으로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 해마다 출전해 보은군의 명예를 드높이겠다”면서 “이에 앞서 게이트볼부 창단을 위한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속리초등학교 게이트볼 선수들이 연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국대회에 출전, 우승을 차지한 주역들은 한은지(여, 4학년), 한은혜(여, 6학년), 이국한(남, 6학년), 최지훈(남, 5학년), 김신영(여, 6학년), 김건영(남, 5학년) 등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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