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상징 정이품송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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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상징 정이품송의 수난
  • 보은신문
  • 승인 199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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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품으로 왼쪽가지 5~6m
천연기념물 103호로 보은의 자랑거리인 정이품송이 지난 22일 오후4시30분경 눈보라와 함께 몰아닥친 돌풍으로 인해 지상 5m 위치에 있는 왼쪽 하단의 가지가 부러져 주민과 관계자는 물론,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가지가 부러진 정이품송은 지난 '82년 솔잎혹파리 방제를 위해 방충망을 설치했다가 그동안의 보호관리로 수세를 회복, '91년 11월 완전히 철책을 벗고 푸르름을 자랑해왔는데, 1년3개월여만에 갑작스런 돌풍을 이기지 못하고 지름 24cm, 둘레 70cm, 길이 5∼6cm의 가지가 부러지고 지주목마저 넘어지면서, 왼팔이 부러진 형상으로 좌우대칭 균형을 잃게 된 것.

부러진 가지의 속이 검게 썩어 있어 이날 강풍을 더 이기지 못한 것이라는 풀이도 있는데 "뿌리가 깊지못한 정이품송은 그동안 나뭇가지의 균형으로 지탱해 왔는데, 이제 가지가 부러짐으로써 좌우균형을 잃게 되어 강충이 불어올 경우 밑둥마저도 위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군은 서울 수목병원에 긴급연락, 문화재 관리위원인 이창복 서울대 교수의 지시에 의해 부러진 나무의 썩은 부위까지 잘라내고 방부처리와 함께 콜크로 썩은 구멍을 메우는 등 더 이상 썩지 않도록 응급조치를 위했다.

이창복 교수는 "수령이 오래된데다 가지의 속이 썩어 문제가 된 것 같은데 우선 더 이상 썩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차후 밑둥과의 균형 등을 확인해 보고 버팀목을 설치한다든가 하는 정이품송 보호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이품송의 큰 가지가 부러져 볼품은 없어졌지만 원기등에는 이상이 없어 쓰러지지는 않은 것"이라고 전망 "수령 6백여년을 자랑해오던 정이품송은 그 동안 수차례에 걸친 수간주사, 외과수술, 솔잎혹파리 방제 등의 관리로 지탱해 왔으나 앞으로는 더욱 큰 관심과 관리로 보호가 필요할 것"이라고 20여년간 정이품송을 보호 관리해온 박헌씨(65. 내속 사내)는 염려한다.

한편 군은 "지난 '80년 정이품속의 고사에 대비, 그 대를 잇게 할 목적으로 정이품송의 솔방울에서 채취한 씨앗을 도 임업시험장 시험포에 파종 재배해온 자목(子木)중 정이품송을 가장 많이 닮은 것으로 올봄에 정이품송 주변에 옮겨심을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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