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결산 - 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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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결산 - 교육청
  • 송진선
  • 승인 199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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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정신 함양, 교육풍토 쇄신 등 주력
백년지대계의 중책을 지고있는 교육은 사실상 단기적인 효과, 그리고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전시효과보다는 비록 눈에 띄지는 않지만 미래의 주인공을 키우는 사소한 작업 하나하나 자체가 중요하다. 그리고 산맥과 같이 높낮이다 심한 정책이 아니라 일관되게 정책을 입안해 마라토너처럼 끊임없이 고지를 향해 달리는 속에서 학생들의 학력이 신장되고 참된 인간으로 성숙되는 것이다. 군내 교육을 총괄하는 보은 교육청에서 금년에 추진한 사업도 마찬가지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주·창조·도덕적 한국인 육성'이라는 교육지표로 궁극적으로는 조국의 선진화를 이룩한다는 거시적 안목에서 구현해왔고 더욱이 '즐거운 학교에서 연구하는 교사가 개성있는 학생을 길러낸다'는 교육풍토 쇄신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왔다.

교육청 관할하의 유치원 24개, 국민학교 25개, 중학교 7개는 3월1일 현재 유치원생 7백8명, 국민학생 5천3백77명, 중학생 3천3백54명, 총 9천4백39명에 교원 5백23명, 교육전문직 9명, 일반직 38명, 기능직 1백2명이 올해 보은의 교육을 이끌어왔고 뒷받침해 왔다. 교육청에서 올해 집행한 예산은 1백41억7천6백만원으로, 이중 1백20억9천6백54만3천원이 인건비로 지출돼 전체 예산의 85%나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가 시설비 및 교육환경 개선비 5억4천2백24만원, 학교운영비 13억7천3백64만원으로 사실상 교육청에서 한해동안 교육에 투자하는 돈은 얼마 안되는 액수에 불과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에 많은 애로가 따랐던 게 사실이다.

더욱이 학교마다 학부모나 동창회, 지역유지들이 성의표시로 1∼2만원 정도씩을 찬조하던 찬조금품 접수가 금년부터 금지돼 그나마 모금된 찬조금으로 어려운 학교운영에 도움을 받아오던 것도 끊긴 형편. 찬조금 접수창구는 현재 교육청에 단일화시켜 마련해 놓았는데 접수된 찬조금품은 칼라TV 4대(1백만원 상당)와 현금 50만원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교육청에서는 당초 자주적인 의식의 고취 창조적인 능력의 배양 건강한 심신의 육성 학교 교육 여건의 개선으로 계획을 수립 실행했다. 옛것을 사랑하고 주체의식을 확립시키기 위해 지난 5월 차전놀이, 기마전, 부채춤 등 민속잔치를 개최했는가 하면 농악, 사물놀이, 탈춤, 부채춤, 탑돌이 등의 향토문화 전승학교를 지정운영해 조상들의 슬기로움을 체험하게 했다.

또한 국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 바로쓰기 대회를 개최해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을 인식시켰고 작문능력의 배양을 위해 매주 1시간씩 작문시간을 운영하며 가을에 학생·학부모 독후감 발표회를 개최, 발표력과 독서습관을 기르도록 지도했다. 그리고 기초과학 교육의 충실을 위해 과학교사들에게 방학중 연수를 실시해 과학교육에 철저를 기함은 물론 학습력 제고를 위해 시청각 기구를 보조했는데, 올해 5개교에 70만원 상당의 VTR을 지원했고 6개교에 86만원 상당의 무비카메라를, 수한국민학교에는 5백만원이 소요되는 과학실험실 및 교구 학충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과학상자 및 라디오조립 경진대회, 과학실험 경진대회를 실시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배양시키고, 특히 7개월 과정으로 국민학생 컴퓨터 특별교실을 운영, 컴퓨터 활용능력을 길러주기도 했다. 올해 6개 국교에 11대, 2개 중학교에 32대의 컴퓨터가 보급되었으며 이외에도 한국통신에서 국민학교 5개교에 89대를 확대 보급시켰으나 여전히 많은 학교가 컴퓨터 보급에서 제외된 형편이다. 한편 체육활동을 강화하고 체육교육의 정상화를 기하는데 주력, 각 학교마다 종목을 지정해 학교체육을 권장했다. 특히 이중 도지정인 회인중학교 사격은 전국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 명성을 날렸고 원남중학교 사격도 전국 소년체전에 도대표로 선발 출전했으며, 보은중학교 축구도 도교육감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해 군의 학교체육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리고, 학교교육 여건의 개선을 위해서 노후교실 30실 중수를 비롯해 화장실의 수세식 개량, 교실 난방개선 93실, 이중창 설치 21실, 교원사택 개축 1동 등 환경개선 사업을 마무리해 학생과 교사가 좀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보은교육청이 타지역과 구별되게 시행한 특색사업으로 지은(知恩) 감은(感恩) 사은(謝恩)하는 보은정신 함양과 종합 학습발표회 학생 학부모 독후감 발표대회를 실시했다. 보은정신 함양 교육은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해 보은정신을 생활속에 정착시키도록 노력했고 종합 학습 발표회는 예능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과 학생 소질을 조기에 발굴, 지도 육성하기 위해 실시되었는데 학부모, 지역주민들까지 관람할 수 있어 학교와 지역주민과의 유대 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학생 학부모 독후감 발표대회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교육 효과가 크고 호응도도 높아 매년 참가자가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계획한 대로 하나하나 실행된 교육청의 금년 연간 사업은 누락된 것 없이 실행되어 완성도 면에서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교육사업의 대상인 학교 학생들이 점점 줄어 분교가 늘고 소규모 학교로 전락해 사실상 교육의 파행이 뒤따를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교육청 사업내용에 입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지전학이 많아 실력의 불균형이 초래될 것이 우려되는 만큼, 올해 보은교육청이 해를 넘기면서 남긴 아쉬움은 교육청의 행정상 뒷받침으로 범군민적인 내고장 학교 보내기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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