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이란 단정한 몸가짐으로 상대방을 존중하여 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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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이란 단정한 몸가짐으로 상대방을 존중하여 대하는 것
  • 보은신문
  • 승인 199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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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표<보은향교 전교>
시대가 변혁함에 따라서 예절(禮節)도 해이(解弛)되고 있는 듯하며 최근 우리나라 예법이라는 것이 너무나 무시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젊은이들은 전연 예법을 돌아보려고 하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절이라는 것은 비단 도학선생(道學先生)만이 가즌ㄴ 것이 아니라 실로 문화인의 소산인 것이다. 금수(禽獸)와도 같은 야만인(野蠻人)에게는 있을 수가 없지만 미개인(未開人)에게는 미개(未開)의 정도에 상응하는 것이며, 문화인에 대해서는 문화가 고도화 될 수록 예절도 고도로 세련(洗練)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절이란 외형(外形)으로 출현(出現)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 출현하면 외형도 그만큼 우미(優美)하고 온화(溫和)해져서 그를 접한 사람으로 하여금 쾌감(快感)을 갖게 하는 것이다. 마음이 거칠고 부정한 사람은 아무리 외식(外飾 : 겉을 꾸미다)을 하여도 허례(虛禮)가 되는 것이며, 또 이 허례처럼 타인의 불쾌감을 가져오게 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진실한 예절을 갖추려거든 먼저 정신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근자에 예절이 해이해지는 경향은 예법에 표준이 확립되지 못하는데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즉 외래인(外來人)들과의 접촉이 빈번해 짐에 따라 우리의 감정에도 부적당한 태도가 보여지고 있다. 근래에 유행성 노출병(?)에 걸려 초미니 스커트를 마구 전염시키는 여성들이 많다.

수년전만 해도 철부지 아가씨들만이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거리를 거리낌 없이 활보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근래에는 30대 아기엄마에서 40대 초반 주부에 이르기까지 초미니 스커트 차림으로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들의 이런 양상을 보고만 있을뿐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니 이땅의 사회 윤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자유당시절 여성들의 스커트길이가 점점 짧아지니까 이승만 대통령이 경범죄로 다스려 근절시켰던 것이 생각난다. 예절이란 자기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여 응접(應接)하는 정신으로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다. 이 말은 우리가 자칭한 것이 아니고 중국 사람들이 처음한 말인데 지금으로부터 약 2천3백여년전 중국 공자(孔子)의 7대손 빈(斌)이 우리나라의 생활풍습을 알고 한 말이다. 우리 조상들이 예의를 잘 지키며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남에게 신뢰받는 행동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우리나라 민족의 예법경시 경향이야말로 진실로 통탄치 아니할 수 없으며, 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모든 예법을 우리 가정에서부터 관습화시켜야 할 것이다. 요즘 초·중·고·대학에서 예절교육을 실시한다 하니 다행한 일이며 앞으로 계속 끊임없이 실시하여 윤리도덕을 회복(恢復)시켜 주기 바란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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