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필(마로면 임곡리)
한마디로 '바람직한 지역발전 방향'이란 명제는 현실적으로 노 대통령이나 이 도지사, 그리고 김군수나 새마을과 장급에서, 이상적으로는 경제학 교수급에서 머리 싸매고 연구 개발해야 할 6공화국 시대 지역발전의 명제인 것이다. 왜냐하면 군수가 자신의 근무지의 지역에서 발전방향을 설정 못할 시에는 관·민 전체로부터 무능으로 지탄받아 좌천되기 때문이다.… 내가 꿈속에서나마 운수대통하여 하늘의 명으로 딱 하루 근무하는 일일군수가 되었다 가정하고 내 나름대로 바람직한 지역발전 방향을 설정해 본다. 내 이 궤변도 민심의 청량제로서 한번쯤 귀 기울여 봄직하지 않을까… 꿈속에서나마 어느날 새벽 0시부터 자정 12시까지 어느 관청 높은 지위로 특별 근무하게 된 고암이란 사람 거동 좀 보소. 그도 별 수 있겠는가?
정각 0시10분부터 집무를 하는디 캄캄한 야밤 초새벽녘에 군청 앞 마당에서 3불(무사안일, 무소신, 무책임)에 해당되는 군 직원들과 지방 유지들을 집합시켜 놓고는 오리 걸음으로 운동장을 뺑뺑이 돌리며 근무기강부터 세운다.
참말로 요상타, 세상에 뭐 이런 게 있나 싶어 신명나서 구경하는 와중에 횃불 든 옆사람을 보니 "어이쿠 무시라, 간떨어 지겠데이" 어느새 군중들 모두가 귀산과 도깨비로 되어 있는기라, 떨어지려는 간을 간신히 붙들고 숨 죽이고 가만히 지켜 보자니까 엇쭈! 일일군수, 추상 같은 호령으로 문책을 하는데 내 속이 다 시원시원 하니 근자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싸악 풀리는 이 기분, 어찌 필설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한마디로 지역신문은 그 지역 실상을 적나라하게 표출해내는 관과 민 사이의 심부름꾼인 셈이다. 민심의 심부름꾼인 셈이다. 민심의 심부름꾼일 때에는 신문의 활자가 '시부름'으로 보이고 관청의 심부름꾼일 때에는 쓰잘 데 없는 관보의 선전물로 보이는 것이다.
다행히 보은신문은 진실된 심부름꾼이 눈으로서 얼마나 지역 발전이 퇴보되어 보였으면 자치의식을 고양시키는 일환으로 '생각하며 삽시다'라는 고정란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의 방안을 제안해 주십시오 하고 제안 창구를 마련했겠는가! 이 점을 행정당국은 먼저 자성의 봉사자세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라 사려되어 얼토당토 않은 헛소리를 늘어놓아 보았다.
아무쪼록 아무리 좋은 주춧돌로 기등을 세운들, 주춧돌은 기울고, 더불어 세워졌던 권세용품의 기둥도 무너지는 것이다. 대저 지역발전이 되고 안되고는 전적으로 행정 당국인들의 향토에 대한 열정에 달린 것이라고 보는 바이다.
따라서 지역발전호의 선장이 누구인가를 생각한다면 방향키는 누가 잡아야 하는지, 배가 삐걱거리지 않기 위해서는 기관원 전원이 정비 점검으로 닦고 조이고 하는 발전의 일들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그 방향을 행정당국은 오히려 보은신문을 통하여 그들 자신의 해이해짐을 조이듯 군민들에게 수시로 밝혀야 할 것이다. 어찌 방자하게 일 개인이 지역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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