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청취속에 백년가약
상태바
한국 고유청취속에 백년가약
  • 보은신문
  • 승인 1992.06.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병오씨 가옥 전통혼례장으로 오늘 개장
옛부터 우리의 결혼예식은 신성하고 한껏 즐거움이 피어나는, 진정으로 기쁜 날이었다. 그러나 요즘의 결혼풍속도는 좁은 공간에서 북적대고 시간에 쫓겨 신랑 신부가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중에 요즈음 현대의 결혼식과는 달리 전통 한옥집에서 족두리에 사모관대를 착용하고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는 자리가 우리 고장에 생기게 되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속리면 하개리 선씨가옥 중 작은집인 선병오씨(42)의 가옥이 바로 전통혼례장으로 오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선씨의 가옥은 99칸 집의 위쪽에 위치하며 39칸의 전통한옥으로 소나무와 감나무 등이 꽉 들어차 한국 고유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이는 서원계곡에서 내려오는 계곡물과 어우러져 더욱 정취를 진하게 자아내고 있다.

선병오씨는 "저희집이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한옥집이어서 옛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통혼례를 올리기에 적합하다고 느껴, 원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게기를 설명하면서 "음식도 직접 집에서 산채나 동동주 옛 멋이 풍겨나도록 최대한 마련해 피로연 및 회갑 등 큰 행사를 치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주위경관을 정비하여 소나무 숲 공터를 야외 혼례장으로 사용 할 수 있도록 꾸미로 사랑채의 내부를 정돈하여 하객이나 손님들의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한 선병오씨는 "그동안 위생점검이나 문화재 관리문제로 미루어 오다가 이제 개장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준비도 완전하게 갖추겠다"고 의지를 피력한다.

서양문화에 동화되어 우리의 문화가 점점 잠식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현대사회에서 선병오씨의 전통혼례장 '복해가든'의 개장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