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수정봉, 수령 500년 추정
내속리면 사내리 법주사 뒷산에서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 103호)을 닮은 소나무가 발견됐다.보은군은 ‘정이품송과 비슷한 모양의 소나무가 있다'는 등산객 제보를 받고 현지를 확인한 결과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뒤 해발 400m고지인 수정봉 9부 능선에서 이 나무를 확인했다.
이 나무는 비스듬히 누운 바위 모서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수령이 400∼500년으로 추정되고 높이 11m, 흉고(지상 1m 지점의 몸통 둘레) 1.58m, 근원경(뿌리 둘레) 2m정도이다.
이는 650년의 수령인 정이품송 못지않는 노송이지만 정이품송이 높이 15m. 흉고 4.8m. 근원경 4.2m보다 조금 작다.
그러나 곧게 뻗은 줄기와 부채 모양의 외관, 지상 3m 지점서 좌우로 펼쳐진 가지의 비틀어진 모습 등이 정이품송의 모습을 닮고 있다.
이날 현장을 확인한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이귀용씨는 “이 나무가 주변의 다른 나무와 경쟁하지 않고 독립 성장해 정이품송의 원래 모습을 닮게 된 것 같다”며 “바위 틈에서 자라 생육이 매우 불량하고 맨 아래 가지가 고사되어 동공이 생겼으며 심대부분은 흰개미 피해를 입었지만 생육은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 노송은 이번 등산객에 의해 발견되기 훨씬 전부터 지역 주민들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 나무의 생육상황을 정밀 조사한 뒤 보호수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