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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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이상
  • 보은신문
  • 승인 199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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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선(한국 BBS 보은군지부장)
청소년들은 그 나라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차세대 국가의 간성이며 사회의 예비적 주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 산업사회에서 청소년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지 않은 사회는 없다. 우리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근래 청소년의 문제는 공공의 관심사가 되고, 여러 모임에서 주제로 등장하기도 하며 많은 뜻있는 사람들의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간의 역사는 유년기를 지나부모와 사회의 양자 간에서 지도를 받으며 성장 발달하는 청소년기를 거쳐, 사회적 독립의 존재로서 역할을 하여야 할 성인에 이른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해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농업사회에서는 청소년기란 신체적 성장과 간단한 수련, 그리고 경험만으로도 충분한 성인의 조건을 구비한다고 인정되어 왔다. 그러나 산업사회에서는 기술이 고도화 되면 될수록 사회구조는 복잡해지고 개인별 직업과 사회적 역할이 다양해졌다.

농업사회의 단순하였던 성인으로서의 요건이 점차 산업사회에 이를수록 복잡해진 것이다. 특히 우리의 전통적 청소년상은 유교적 사회에 기반을 둔 충효의 정신과 삼강오륜의 길을 지키는 순종적 청소년을 제일로 인정해 온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와같은 전통문화가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되는 개별성과 독립성으로 인한 현실 본위적 물질주의적 사고의 방향으로 그 근본의 틀을 달리하는 환경적 변화속에서 갈등과 시련을 가지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는 전통적으로 도덕주의적 가치가 중요시 되어 왔으나 산업사회로 넘어 오면서 점차 물질주의적 가치가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의 성인세대는 이 가치관에 있어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 가치관은 물질적 부나 재력보다는 정신적 자질이나 인격적 품성을 중요시 하였다.

그로 인하여 자기 발전이나 인격수양을 소중한 것으로 보는 가치관이 오늘날 높은 교육열을 갖게 하는 하나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그러한 한편으로는 성공, 부, 출세와 같은 물질주의적이고 성취지향적 가치관도 상당한 정도로 깊게 내면화 하고 있다.

이와같이 성인들의 가치관이 양면성을 가짐으로써 청소년들에게 가치 혼란을 가져다 주고 있다. 즉 성인들이 청소년들에게 기대하는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의 양면적 중요성을 동시에 열망하는 것은 청소년들을 오히려 무능에 빠ㅈ기 쉬운 어려움을 수반하게 하는 것이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무엇이든지 이룩할 수 있는 전능적이며 기계적인 인간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은 불가능한 주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어른들은 청소년에게 비교적 자유로운 가치판단에 의한 자율적인 행동을 강조하며 대화로서 풀어가는 것이 건전한 청소년상을 정립할 수 있는 바람직한 길일 것이다.


(생각하며 삽시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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