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우주, 우주는 큰 나
상태바
나는 작은 우주, 우주는 큰 나
  • 박평선 (성균관대학교 유교철학 박사)
  • 승인 2026.01.15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6년은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단서를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올해는 모두가 자기 정체성을 찾아 내면의 궁극적인 행복을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글을 써보았다.
 ‘나’라는 한 개인은 결코 독립적인 존재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먼저 나를 있게 해준 부모님이 계시고, 그 부모님을 중심으로 한 가족과 친인척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문밖에 나가면 이웃과 사회가 존재하며, 더 나아가서 국가와 인류가 존재한다. 또한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촌을 포함한 우주자연이 쉴 새 없이 ‘나’라는 존재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존재하고 있다. 바로 이것들은 내가 존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의 정체성에 중요한 요소들이 된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식하고자 한다면 다음의 몇 가지 구성 요소들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이 전재 되어야 한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 
 사람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따라 삶이 많이 달라진다. 우리는 언제 태어났고, 지금 몇 살이며, 어느 곳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둘째, 나는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는가? 
 사람은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느냐에 따라 인생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적인 상태 등에 따라 삶이 결정되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있어서 가정환경이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로 작용한다. 
 셋째, 나는 어떤 사회적 환경에서 살았는가? 
 사람은 어떤 지역사회에서 성장했는지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어떤 마을에서 살았는지, 어떤 학교를 다녔는지, 또 어떤 이웃과 살고 있는지가 정체성 형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넷째, 나는 어떤 국가에서 살고 있는가? 
 사람은 어떤 나라에서 태어났는지에 따라 언어와 풍습 등이 달라진다. 뿐만 아니라 안정된 나라와 혼란한 나라,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에 따라서도 인생 전체가 달라진다. 따라서 누구나 국가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 데 나와 국가의 관계도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다섯째, 나는 어떤 시대에서 살고 있는가?
 사람은 어떤 시대적 환경 속에서 태어났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에 태어날 수도 있고, 19세기 또는 21세기가 시작되는 지금 태어난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지구촌에는 다양한 인종이 다양한 문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그래서 내가 특정한 나라의 특정한 민족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서 인식하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인류의 발달사나 민족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러한 관심이 있을 때 비로소 후손들에게 어떤 가풍을 물려줄 것인지, 또 어떤 희망과 미래를 물려 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이 뒤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나는 어떤 자연환경에서 살고 있는가? 
 사람이 우주 자연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는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이 끝없이 우주를 탐구하고, 자연을 연구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우주 자연은 사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며, 시간의 구체적인 실체이다. 따라서 우주 자연에 대한 관심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동시에 “나”라는 존재의 근원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노력이기도 하다. 만약 누군가가 우주 자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다면 내가 곧 우주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이는 인간이 추구해나가는 행복의 근원과 만나게 될 것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나는 작은 우주, 우주는 큰 나”라는 의식을 가지고 살았다. 그래서 나의 한 생각이 바뀌면, 그 바뀐 만큼 우주도 바뀐다. 즉 오늘 내가 선한 마음을 먹으면 그만큼 우주도 선해진다는 것이다. 최근에 사회적으로 확산해 나가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올해는 모두가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펼치며,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