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고 윤상규 토목기사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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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한 고 윤상규 토목기사 영결식
  • 보은신문
  • 승인 199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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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의 젊은 나이에 순직…군청장으로 치뤄져
군 청사앞의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위로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봄날 청사앞에서 진행된 고 윤상규씨의 영결식은 시종 침통한 분위기로 치뤄졌다.

지난 6일 오전10시 군 건설과 순직 토목기사 윤상규씨(29)의 영결식이 유족과 동료직원,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장으로 치뤄졌다.

이날 영결식장에서 부인 이규희씨(29)의 흐느낌과 아무것도 모르는 채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아버지 영전에 국화를 헌화하는 딸 소영양(6개월)을 보며 동료직원과 주민들은 한결같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순직한 고 윤상규씨는 지난 4일 옥천 안내면 현리-수한면 동전간 군도 확포장 공사 현장을 점검하기 위하여 현지로 가던 중 전주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는데, 바로 이날은 동생인 윤종식씨(27)가 신혼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었다고 한다.

군 건설과의 동료직원들은 "아직도 윤기사의 죽임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평소 윤기사는 동료들과도 원만하게 지냈고, 매사에 적극적이어서 일을 쉽게 터득, 이제 한창 일을 해 볼만 했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군 청사를 한바퀴 돌아 산외면 장갑리 장지로 떠나는 장례행렬을 지켜보며 동료직원들은 착찹한 마음 가운데도 8년이란 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 단꿈에 젖어 있다가 갑작스런 변고를 당해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미망인 이규희씨와 어린 딸 소영양의 앞날을 걱정했다.

고 윤상규씨는 산외 장갑리 윤병권씨(58)와 오병희씨(52)의 3남중 장남으로 보은중학교, 보은고등학교, 충북대학교를 졸업한 후 지난해 2월 수한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그해 8월 군청으로 전입해 건설과에서 토목기사로 일해왔다. 한편 김동기 군수를 장례위원장으로하여 군청장을 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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