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이 우수조합원을 대상으로 베트남에서 연수를 실시했다. 보은농협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3박 5일간 우수조합원 50명을 대상으로 베트남 나트랑·달랏에서 해외연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2024년 한 해 동안 보은농협의 성장을 위해 각 분야에서 함께해 준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해외 농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새로운 기술과 운영 방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보은농협은 설명했다.
연수단은 베트남 남중부 나트랑과 중부고원지대 달랏을 방문해 지역 농업 현황을 살펴봤다고 한다. 특히 달랏 지역의 비닐하우스 단지를 견학하며 고원 기후를 활용한 채소.과채류 생산 시스템, 선진 하우스 운영 방식 등을 직접 확인하며 현지 농산물 유통시장 및 특산물 생산지를 둘러보고 베트남 농업.유통 구조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서정만 조합장은 “보은농협을 믿고 함께해 주시는 조합원 여러분 덕분에 우리 농협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농업 경쟁력 강화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는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하여 조합원과 함께 성장하는 농협, 조합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농협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말이 해외연수지 베트남에서 선진 농업을 배운다? 우리가 베트남에서 배울 게 있을까? 아니 베트남으로 선심성 해외 나들이를 다녀왔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다녀온 후라도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알려 다행이다. 그렇지 않아도 베트남 연수에 대해 시선이 싸했다. 해외연수 비용과 일정 등 속속들이 알리진 않았지만 이마저 공개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떳떳하지 못한 연수였을 거라 짐작하고 그에 대한 확신이 더해졌을지 모르겠다.
보은농협 조합원 해외연수는 직전 조합장 때부터 시행해 온 사안이다. 이번 베트남 해외연수는 조합원 1인당 아마도 100만 원 내외 정도의 비용이 들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선심성 여행 성격인 데다 비용도 많이 든다 해서 한동안 하지 않았었다는데. 보은농협 최고 의결기관인 대의원 총회에서 예산을 승인받아 시행했다고 하니 크게 흠잡을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보은농협 조합원이 3000명 이상이다. 조합원 50명씩 간다고 하면 언제 다 다녀오나. 누군가는 다녀오고 누군 못 가고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게 뻔하다. 제주도가 됐든 울릉도가 됐든 국내 갔다 오는 거야 크게 얘기가 안 되는데 말이다. 지역경제를 생각한다면 지역 내에서 연수하고 소비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꼼꼼히 들여다보면 큰 의미도 없는 해외연수다. 연수해야 비용만 많이 들고 밤엔 주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여러 가지 경제 여건이 어려운 사정이다. 하기야 언제 경제 좋다는 소릴 듣는가마는. 암튼 어려울 때일수록 보은농협 리더인 조합장과 이사들 그리고 대의원들이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알뜰살뜰 실리적으로 운영해야 조합을 살찌울 수 있지 않겠는가. 보은농협이 보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적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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