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후한 보은군
상태바
인심 후한 보은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5.12.05 0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자 누적으로 휴업이 예고됐던 속리산-보은-대전 시외버스 노선 운행이 정상화됐다. 보은군은 충북도 그리고 서울고속 측과 협의를 통해 12월 1일부터 휴업 예정이었던 대전-보은-속리산 구간을 정상 운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군이 서울고속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로써 서울고속이 하루 3차례 속리산 구간 영업을 지속하게 됐다.
보은군 관계자는 1일 합의 부분을 묻는 물음에 “서울고속이 이 노선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손실분에 대해 보은군이 일정 부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은군의 지원은 돈으로 직접 건네는 직접 지원이 아니라 광고 등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서울버스 측에 보은군이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그 규모와 함께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시외버스는 광역버스로 충북도 관할이고 시내버스 관할은 보은군이다. 때문에 군은 보은군이 사기업인 서울고속 측에 적자를 보상할 근거 자체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도 보은군이 지원 합의를 이끌었다. 너무 급하게 우회적 방법으로 양보한 게 아닌지?. 그래서 인공지능에 물어보았다. 전국 공원 중 시외버스가 들어가지 않거나 환승이 많거나 배차 간격이 길거나 배까지 타야 하는 국립공원을.
이런 답이 돌아왔다. 월출산 국립공원(영암터미널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로 이동), 가야산국립공원(합천 또는 고령까지 시외버스 하차 그리고 환승 다시 도보), 월악산 국립공원(충주시외버스터미널 또는 제천.단양역/터미널까지 간 뒤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1시간 이상 들어감). 이외에도 소백산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 다도해상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대한민국 대표 국립공원들이 소개됐다. 결론은 “고속.시외버스로 한 번에 입구 도착보다는 중간도시+군내버스+도보 조합”이라고 설명한다.
서울고속 측의 속리산 구간 휴업 예고에 지레 겁먹고 보은군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며 후한 인심을 베풀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보은에서 속리산까지 딱 12㎞ 거리다. 무료 시내버스도 다니고 시외버스 승강장 앞에 하루 종일 손님을 기다리는라 줄지어 서 있는 택시를 이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 여행 추억도 쌓을 수 있고…
지자체가 직접 나서 사기업의 적자 폭을 메꾸어주어야 하나 묻고 싶은 것이다. 그렇찮아도 속리산은 시외버스가 직접 다니기보다 보은읍-속리산을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다녀야 지역경제 더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말이다.
이번 시외버스의 적자 원인을 지난 7월 보은군이 시내버스를 무료 운행 탓이라고 보는 기류다. 지난 상반기에만 5천만원 가량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외버스가 시내버스에 손님을 빼앗겨 적자 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시외버스 적자 원인과 폭에 대한 정확한 근거 제시와 관외까지 무료인 시내버스 노선의 조정이 아쉬운 대목이다. 
보은군은 시내버스 무료 운행으로 신흥운수에 매달 약 7400만 원씩의 버스요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 외에도 1년에 약 40억 원의 각종 보조금이 신흥운수로 나간다. 대략 40억 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음에도 외부 감사는 없다. 한해 정산만 받으면 끝이다. 이거야말로 선택 한번 잘한 땅짚고 헤엄치기 사업 아닌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더욱이 신흥운수의 최고위급은 1000만 원에 가까운 월급을 받고 있다. 신흥운수 넘버1의 급여가 대략 1500만 원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