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와 경제 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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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와 경제 활성화 방안
  • 보은신문
  • 승인 199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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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보은 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1991년 3월 26일 처음으로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됨과 동시에 우리지역 군민들이 소중한 뜻을 모아 풀뿌리 민주주의의 참된 실천가와 힘찬 운동가로 열두명을 선택하여 영광과 큰 짐을 함께 주었다. 모든 이의 한뜻을 항시 새겨 그들이 큰 일꾼이 되길 우리 모든 군민들은 기대한다.

그러나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던 내 이웃인 그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많은 것을 기대해서도 안된다. 그들의 전문성이나 의회 운영 방법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선택한 우리 모두는 그들의 부족한 모든 부분을 함께 채워주고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그럴때 비로소 우리가 바라는 지방의회가 뿌리를 내리고 활성화되리라 생각한다.

우리지역 경제가 지방의회를 통하여 좀더 나아지고 농촌이 옛모습을 찾으리라 기대도 해본다. 우리는 최근 몇년동안 과도기적 혼란기를 지내왔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고 뭘 해야만 하는가를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남들은 잘먹고 편하게 지내는데 나는 왜 땀을 흘려야 하느냐고 푸념어린 말을 하기도 했다.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제 국제적으로 통상질서를 확립하는 차원에서 UR 협상이 타결되면 농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고. 경제적·사회적으로 농민의 위상은 크게 저하될 전망이다. 지금 농민들의 가장 큰 고충은 작목 선택의 부재이다. 보호받고 보장받을 작목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협동조합이 이제는 유통 경제 분야에 투자도 해야겠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의 과감하고 획기적인 구조개선과 재정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농민이나 축산인도 이제는 새로운 작목선택과 사양기술을 스스로 개발하여 비용을 줄이고 소득을 높여야 한다. 오늘의 농촌현실…과연 농민들만이 받아야 할 뼈아픔이며 대가일까? 아마도 그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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