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갑희 전 충북도의원이 지난 8월 25일 국민의힘 측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원 의원은 자신의 탈당에 대해 “당원으로 있으면서 내가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박덕흠 현직 위원장이 있는 한 미운털이 박혀 있는데 일할 기회가 있겠나 싶기도 하고 해서 탈당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는 “노모를 홀로 모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머니 사정에 따라 내가 이런저런 쪽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가 달렸다”고 했다.
원 전 의원은 국민의힘 탈당은 했지만 다른 당을 기웃하는 철새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나는 국민의힘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국민의힘이 썩어(보은지역 말함) 신물이 나서 그런 거지. 그렇다고 민주당으로 건너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나의 차후 일은 이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추후 여건에 따라 복당도 내비쳤다.
이대로 잊혀지는 사람으로 끝마칠 수 있음도 언급했다. 특히 선거판은 어떻게 돌아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란다. “없던 운이 따르면 안 되다 가도 잘 되고, 운이 있다가도 없으면 잘 나가다가도 안 풀리는 것이 선거판”이라며 “자신은 순리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기회가 닿으면 1년 남짓 경험한 충북도의회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원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탈당 후 복당을 해도 전혀 불이익이 없다고 했다. 박덕흠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경숙 충북도의원, 박범출 전 보은군의장 등의 탈당 후 복당했던 사례를 그 예로 들었다.
원갑희 전 충북도의원은 지난 2021년 4월 재선거를 통해 박재완 전 도의원의 뒤를 이어 충북도의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인 이듬해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경선 여론조사에서 도전자 박경숙 후보(현 충북도의원)에게 무참히 무너졌다.
국민의힘 복당과 함께 당선증을 따낸 박경숙 충북도의원 또한 2024년 8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국민의힘을 나와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