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사회·문화·경제 전반의 중심지
상태바
군내 사회·문화·경제 전반의 중심지
  • 보은신문
  • 승인 1992.02.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읍의 현주소
속리산을 가기위해 경유하는 보은읍은 우선 살기좋은 전원 도시로서의 느낌의 먼저 와닿는다. 하지만 빙둘러진 제방안으로 오밀조밀한 상가가 밀집되어 있고, 인도, 차도 구분없이 혼잡한 도로와 가로수 한 그루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시가가 첫 방문객을 의아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작은 소도읍이면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다방, 술집, 식당 등 유흥업소가 상가의 주종을 이뤄, 유흥업소에서만이 지역경제의 활력이 숨쉬고 있는 듯 느껴지는 곳이 바로 보은읍이고, 이것이 주민 스스로의 자평이기도 하다. 우선 보은읍은 군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면서 보은군의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걸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거점도시가 되어야 한다.

즉, 보은읍은 관내 면 농촌주민들의 도시화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교량적 역할을 수행,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걸쳐 도시주민들과 동등한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농촌주민들의 생활안정을 기하고 계속 심화되고 있는 인구의 도시집중을 예방하는 소도읍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또한 보은읍의 몫이다. 하지만 보은읍은 여러 가지 여건상 제반 도시기반 시설이 절대 부족하고 주민들의 질적 생활수준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전망 마저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이에 보은읍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주민의식을 제고하고자 보은읍을 집중 탐방, 문제를 제기해 보고자 한다. 보은읍의 발전은 곧 군의 발전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보은읍의 행정은 도시행정과 농촌행정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성격을 띠고 있지만 도시계획구역내에 70%의 주민이 거주, 사실상 도시행정 수행에 치우쳐 있다. 보은읍은 조선말기 산내면, 서이면, 은각면, 읍내면으로 구분되어 있던 것이 일제시대에 4개면을 병합, 보은면으로 개칭하게 된다. 이것이 지난 73년에 이르러 읍으로 승격되고 86년 내북면의 8개 리가 보은읍으로 편입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청주, 대전, 상주, 영동과는 대략 50여㎞ 떨어져 위치해 있는 보은읍은 전체 행정구역 면적이 62.74㎢로 전체 군 면적의 10.7%를 차지하고 있으며 47개 행정마을과 28개 법정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읍 전체인구는 현재 5천70가구에 1만8천6백64명이며, 이중농가가 1천8백62호로 36.7%비농가가 3천2백8호로 63.3%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민학교 5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 4개교가 있어 군의 교육을 이끌어 가고 있다. 도로포장율은 국도는 24㎞로 모두가 포장되었으며 군도는 16.3㎞중 47.2%인 7.7㎞가 포장되어 있고 상수도 보급률은 81%로 상수도가 49%간이상수도가 32%이다. 영세민은 7백45가구 2천7백16명으로 거택보호자가 1백99가구 4백44명, 자활보호자 5백5가구 2천97명, 의료부조자 41가구 1백75명이며, 경지정리율은 1천2백65㏊중 93.2%인 1천1백79㏊가 경지정리되어 비교적 높은 실적을 보여준다.

보은읍의 특산물 및 소득작물로는 평야지대인 까닭에 벼농사를 많이 짓는데 금년도에 1천3백26㏊에서 6천46톤을 생산했다. 또한 노티리는 참깨의 집단 재배지역으로 그 품질의 우수성은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어암리는 야산을 이용한 잠업이 발달, 오래전부터 단지화가 되어 높은 주민소득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약용대추를 생산, 군의 자랑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성족리에 대추 주산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보은읍에는 가치높은 문화유산이 많이 있는데 사적 235호인 삼년산성, 천연기념물 104호인 백송, 유형문화재 60호 김수온 선생 부조묘, 유형문화재 95호인 보은향교, 유형문화재 115호인 동헌 등 문화유산이 자리해 군내 문화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은읍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도로라 할 수 있다. 보은읍의 전체 면적 62.74㎢ 중 도시계획 면적은 6.25㎢로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데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대부분이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로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소통의 혼잡은 물론 교통사고의 위험까지도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은읍의 군도 16.3㎞ 중 7.7㎞가 포장되어 있는데, 군도 포장률이 50%도 안되는 47.2%에 그치고 있다. 특히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보은-이원간 3㎞, 풍취-누청간 3㎞, 수정-선곡간 2.4㎞, 또 농촌도로인 학림-고승 구간 중 월송1구에서 월송2구까지의 2.1㎞는 확포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예산에 반영, 공사가 추진되도록 지속적인 건의중에 있다지만 조속한 확포장으로 교통편의 증진은 물론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마을 안길은 포장되지 않아 소도읍으로서의 모양을 갖추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주, 노티리 등 8개 마을은 진입로가 아직도 미포장되어 있는 실정이다. 보은읍의 총 가구수는 5천70가구인 반면, 주택 보급률은 91년말 현재 84.2%로 파악되는데 최근들어 APT가 대량 건축되었긴 하지만 주택보급률 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주택보급률의 수치는 낮지 않지만 예전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실시한 주택개선사업이 초기만을 벗겨낸 지붕개량에 그쳐 주택개량 대상은 아직도 많고 인근 농촌지역의 주택 개량은 더더구나 시급하다. 또한 죽전리와 장신2구 등은 불량주택이 밀집,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이긴 하지만 이들 지역은 도시계획구역에 해당되지 않아 주택증축에는 여러 문제가 뒤따르며 주거 환경개선 사업에 앞서 도시계획변경으로 도로설비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러한 주거문제 못지않게 생활환경은 주민들에게 피부와 와닿는 현실감으로 문제화 되고 있는데, 아직도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재래식 화장실이나, 매년 정화조 청소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수세식 화장실까지도 수질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한 보은읍의 생활쓰레기는 관내 적환장 65개소 및 론럴박스 25개 등에서 매일 30여톤의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 현재까지 처리해 오던 교암리 쓰레기매립장의 당초 약속기한은 지난해 말로 끝나고, 오는 6월말까지 연장 사용하게 되었지만 오랜 진통 끝에 부지가 확정된 용암리 쓰레기장의 조속한 건설은 시급하다. 안기순 보은읍장은 "6월말 정도면 용암리 쓰레기장에서 매립처리가 가능하겠지만 쓰레기처리에 앞서 주민 스스로가 쓰레기 발생을 줄여 나가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쓰레기를 가연성과 불연성으로 분리, 처리에 원활을 기해야 쓰레기장 사용기한을 연장함은 물론 부지를 내어준 용암리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량의 급격한 증가로 보은읍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차량대수가 지난 12월말 현재 1천4백43대에 이르고 있는데 주차율은 주차장 38개소에 1천64대(승용차 기준)를 주차시킬 수 있는 공간밖에 안돼, 인근 면의 차량과 외지 차량들까지 합친다면 주차율은 현격히 낮아 도로변 주차가 일삼아 짐으로써 교통혼잡을 부채질하고 있다. 보은읍의 상수도 보급률은 81%이지만 이중 상수도는 49%, 간이상수도는 32%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교사리 전신전화국 주변이나 죽전리 등 고지대 주민들은 갈수기에 물이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

이렇게 저조한 상수도 보급률 외에도 오래전부터 쟁점화되고 있는 상수원인 보청천 오염문제로 취수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론에 비해 마땅한 취수장적임지가 없는 것이 아쉬운 실정이다. 또한 매년 하수도 준설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퇴적토사가 많아 우기에는 유수유통이 잘 되지않아 침수 등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보은읍 시가지내의 V자형 하수도 준설이나 맨홀 교체는 시급한 현안사업으로 지적되고 있다. 위와같은 현실적인 현안사업외에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문화공간 시설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보은읍의 공공시설은 실내체육관, 공립도서관, 문화원이 있지만, 각종 문화예술 활동이나 모임이 가능한 문화공간을 그동안 확보치 못해왔으며,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 군민회관이 착공된다 하니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확보는 어렵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보은읍민은 물론 관내 농촌주민들의 문화, 레저에 대한 도시화 욕구를 충족시켜줄 시설이 준비되어 있지않음은 누구나가 주지하는 바다. 다방, 술집 등 유흥업소로 대변되는 보은읍의 문화시설을 변모시켜 좀더 도시화되고 또 높아진 주민의식 수준에 걸맞는 문화, 레저, 휴식공간 시설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 56년 건립된 구 군청사를 읍청사로 지금껏 사용해와 관계 공무원은 물론 주민의 민원불편이 많았는데 올해의 읍청사 신축으로 주민들은 오랜 숙원을 풀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문제점과 현안사업 외에 안기순 읍장은 "군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함께 집산해 판매할 수 있는 농산물 집하장 건설이 시급하다" 고 덧붙이면서 "하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는 것이 문제" 라고 지적한다. 이것은 시장터가 없어 차도를 메우고 상행위를 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 장터 모색의 시급함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김건식 부읍장의 "보은읍은 군 자체에서 군 전체의 사업으로 행정을 계획해야 하며 주민복지와 생활향상을 이해 소도읍 가꾸기 사업보다는 도시계획사업으로 행정을 펴나가야 한다" 는 지적과 같이 낙후된 보은읍의 도시기반시설은 저조한 군세와 주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인구의 도시이주를 방지하고 지역의 균형개발 차원에서 전원도시로 육성해 보은읍이 보은군의 경제, 문화, 사회 등 전반에 걸쳐 중 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정책적인 배려가 수반된 가운데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