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유력했던 송찬호 전무
보은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불출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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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유력했던 송찬호 전무
보은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불출마…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5.02.20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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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새마을금고가 오는 3월 5일 이사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새마을금고 선거는 사상 처음 위탁선거법 적용으로 전국 동시에 치러진다. 선거 관리 또한 우리나라 선거를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보은군은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가 맡아 진행한다.
위탁선거관리는 새마을금고 자체적으로 관리할 때보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자체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를 관리해 왔다. 이 때문에 선거 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또 문제 발생 시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선거인 명부를 내주지 않는데 조합 사정을 모르는 외부인이 어떻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나”, “이사장 마음먹기에 따라 선거권을 갖고 있는 회원도 만들 수 있다” 등 선거 때마다 임직원에게 유리하다는 선거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러다 보니 임직원 출신이 아닌 일반인은 이사장 도전에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역 이사장과 겨루어 승산이 없기 때문인데 보은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번 이사장에 오르면 어렵지 않게 3선까지 쭉 역임할 수 있다. 그 뒤도 2인자가 잇는 경우가 대수다. 무투표 당선 사례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기도 했다. (관련기사 보은신문 2022년 9월 12일 ‘강민성 삼청신협 당성인, 넘사벽을 넘다’ 보도 참고)
그런 가운데 지난해 개정된 위탁선거법으로 현직에게 상당히 유리했던 선거운동이 예비후보자 제도 도입 등 도전자에게도 선거운동 기간을 부여하는 등 이전보다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인지 보은새마을금고에도 3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보은신문 2월 13일 보도 참고)
이전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경쟁률 3대 1은 상대가 나타나지 않아 두 번 연속 무투표 당선을 기록한 박치수 현 이사장 때와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를 앞두고 등판이 유력시되었던 무투표까지 점쳐졌던 송찬호 현 전무의 갑작스런 불출마 소식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더 쏟아졌다. 불출마 배경으로 ‘결격 사유 제기’ 등 검증되지 않은 추측들이 돌기도 했다.
보은새마을금고 송찬호 전무는 자신의 불출마에 관해 흠결이 있어 이사장 선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년 전부터 이사장 출마를 놓고 고민을 해왔다”는 송 전무는 “아직 정년이 8년이나 남아 있는 데다 우리 금고에 육아휴직자만 3명이 있다. 실무진이 요구된다. 젊은 직원들에게 가르쳐주고 알려줄 것도 많다. 지역의 한 기관장으로 역할을 할 이사장 선거에 제가 출마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겪은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도 큰 경험이 됐다. 평소 단단히 대비해 놓지 않으면 위기의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보은새마을금고도 한때 150억까지 인출)을 뼈저리게 체감했다고. 그러기 위해선 허리진(중간 간부) 보강이 요구되는 실무 자리가 아직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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