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은읍 의용소방대장 신현두씨
상태바
전 보은읍 의용소방대장 신현두씨
  • 보은신문
  • 승인 1991.11.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방인 아닌 소방인으로 헌신한 반세기 보은읍 소방역사의 산증인
보은읍 소방역사의 산증인으로 신현두 전보은읍 의용소방대장을 내세움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소방인이 아닌 소방인으로서 신현두씨는 45년간을 의용소방대에 몸 담아오면서 그동안의 크고 작은 화재사건을 진화하는 주역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보은농고, 대동정미소, 보은읍 사거리, 중앙시장, 근래의 수한면 직조공장 화재 등 기억나는 대형화제들 외에도 크고 작은 산불등 이들 화재의 진화작업에 몸을 아끼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왔고 의용소방대가 봉사단체로 활성화되어 자리를 굳히는데도 그 주춧돌이 되어왔음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일제시대 '경방단'이었던 것이 해방후 '일본인 통치 밑에서가 아닌 우리민족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봉사를 하는 새로운 단체로 만들자'는 취지아래 1946년 보은읍 의용소방대가 발족되었다. 그당시 23세의 젊은 나이로 의용소방대의 취지에 듯을 같이하고 입대하여 45년간을 활동해오다 지난해 의용소방대장 퇴임을 끝으로 대원으로서의 생활을 마감한 신현두씨는 "비록 몸은 떠나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의용소방대와 함께 있다."고 강조하며서, 그동안 대원으로 활동하며 6.25때는 경찰과 합동으로 공비토벌에 참가, 전라도까지 가기도 했고, 남다리와 동다리에서 밤을 새워 보초도 섰으며, 80년 수해때에는 재해복구에 앞장섰던 일 등 이용소방대는 화재진압 외에도 여러가지 지역봉사활동을 벌여왔다고 회고한다.

"처음엔 사람이 끌고다녀야 하는 완용펌프나 가솔린 펌프, 폐차직전의 소방차 등 소방시설이 낙후되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제대로 된 소방시설을 갖추게 되어 다행스럽다."며 "기왕 의용소방대란 이름을 걸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니 만큼 앞에서 이끄는 사람은 대원들을 포용력있게 관리해야 하고, 대원들은 상사의 지시사항 등에 절대 복종하여 원활하게 단체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후배대원들에게 당부한다.

그리고 주민들에게는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신고해야 하며 평소 소화기를 각 가정에 비치해 대형화제를 예방하고 항상 불조심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 내무부장간 표창 등 무수한 수상경력이 입증하듯 언제나 지역봉사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온 신현두씨는 보은 라이온스 클럽의 국내 최초 평생회원이기도 하다.

슬하에 5남2녀를 두고, 현재 둘째아들 신은석씨(43) 부부와 함께 보은읍 삼산4구에 살고있는 신현두씨는 오래전 딸한테 처음 배운 피아노가 이제는 수준급이라고 자랑 저녁이면 그의 피아노 연주에 맞추어 부인 박복연 여사(65)가 부르는 아름다운 생활이 노래로 노년을 정겹게 수놓으며 다복한 삶을 살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