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에 맞는 소비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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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에 맞는 소비생활을
  • 보은신문
  • 승인 1991.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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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옥(보은군청 가정복지과장)
만산이 색색으로 물들은 모습이 너무 고와 질투라도 하는지 바람이 훼방을 놓을때마다 어느사이 도로 가득 낙엽이 떨어져 흩날리는 바람과 함께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사춘기 소녀시절 가을은 왠지 낭만과 우수와 아련한 서글픔이 있어서 그냥 가을을 사랑하며 지났는데….

요즈음의 스산한 바람과 낙엽은 은근히 마음을 걱정스럽게 한다. 여름내 배짱이 마냥 놀지는 않았지만. 가진 것 없는 우리네가 살기에는 좋았는데…. 이제 쌀쌀함이 주변을 얼마나 어렵게 할것인가? 보통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 한다. 얼마나 듣기 좋은가? 그러나 실제로 더불어 사는 마음으로 이웃을,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다. 비교적 대부분의 있는 지들은 대단한 만행과 과시를 서슴치 않고 행하고 있다.

이웃의 알뜰시장에서 아이들 옷을 사는 우리네 앞에서 여성옷 한벌이 차 한대값을 호가하는 외제옷이 판을 치고, 결혼 혼수비용이 최하 몇천, 몇억으로, 딸을 파는 것인지 사위를 사는 것인지 분간 안가는 결혼 혼수품의 성행과 아이들이 원하면 무엇이든 최고급으로 척척 해결해주는 물질위주의 부모 밑에서 과연 무엇을 배우며 자랄 것인지? 이는 내 아이만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남의 아이까지 멍들게 하는 잘못임을 깨달을 줄 모른다.

세상사에는 반드시 음이 있으면 양이 있게 마련이다. 호경기가 있으면 불경기도 있게 마련이고, 불경기가 닥치면 일자리가 없어지고 임금이 떨어진다. 이런일에 대비하여 평소에 저축을 해야한다. 사실 현재 얼마를 벌고 있으며 가진 것이 얼마인가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신세를 지지않고 자기의 장래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끔 저축하는 중산층이 되고자 노력해야 되겠다.

아울러 부유층의 사치는 당연히 규탄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우리네 서민들도 푼수 없는 소비를 자제하고 내 분수에 맞는 소비를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하는 풍토조성을 위하여, 여성들이여 우리 모두 씀씀이 줄이기 운동에 다같이 앞장서 봅시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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