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저축의 날 재무부장관상 수상한 저축왕 강태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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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저축의 날 재무부장관상 수상한 저축왕 강태순씨
  • 보은신문
  • 승인 1991.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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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 두푼, 저축의 생활화…근면·성실한 영농민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도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며 한푼 두푼 생길 때마다 조금씩 저축을 하고, 남보다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대해 노력하였습니다." 10월 29일 제28회 저축의 날을 맞이하여 재무부장관 저축상을 수상한 강태순씨(50) 외속 장내2구에서 평범하게 농사를 지으며 흙을 지키고 사는 강태순씨 부부의 깊게 패인 주름살과 험해진 손 마디마디에서 인생의 진솔함이 느껴진다.

정직, 성실, 근면을 가훈으로 넉넉하고 후덕스럽게 사는 거슬 삶의 신조로 삼아 논을 갈고 밭을 일궈 지금은 논 3천평, 밭 7백60평, 소 1마리를 키우며 알뜰살뜰하게 저축한 돈이 2천 5백만원 정도…. 강태순씨가 31세 되던 해, 윤순한씨와 결혼했는데 그 당시는 살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은 평소 농사를 짓다가도 틈만 있으면 날품팔이를 나갔고, 아내는 농사일을 거들며 남편이 번 돈을 아끼고 아껴 가계부를 써온지 10년, 두 부부의 근면·성실함은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힘겨운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저녁으로 한약전집, 인생철학집 등 책을 가까이 한다는 강태순씨 그의 희끗희끗한 머리와 깊게 패인 주름속에 꽃피는 환한 미소가 말해주듯, 그는 삶의 고난과 역경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극복해내는 진정한 땅의 파수꾼이다. 기와집 처마밑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먼지가 앉을 틈이 없는 마루를 걸레고 썩썩 문지르며 두 부부가 얘기꽃을 피우는 장면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모습이다.

돈의 여유가 있어야만 저축한다고 생각하는 요즈음,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엮어가며 저금통장 9개를 알뜰히 관리하며 2만원, 또는 3만원씩 적은 돈이 생길때마다 저축하는 습관과 노력으로 오늘의 저축왕이된 강태순씨 부부의 삶의 자세가 우리 사회에는 좀더 토착화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모든 부모 마음이 다 그렇듯이 강태순씨의 아내 윤순한씨(42)도 "나는 못입고 못먹어도 자식들한테만큼은 가난을 물려주기 싫어서 더욱 열심히 저축하는 삶을 산다."고 말하면서 "생활이 풍요로와지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무분별한 낭비와 과소비를 하는 것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고….

강태순씨는 "우리는 부모된 도리를 다하고 자식은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훌륭한 사람으로 성자하기 바란다."고 말하면서 "청주 금천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장남 병우가 전교에서 10위안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해 마음 뿌듯하고, 또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하기도. '엄마'하고 책가방을 메고 들어오는 막내딸 민정양(속리국교 3)의 재롱 등 2남2녀의 사랑스런 모습을 보면 지치고 피곤했던 몸도 개운하게 풀리는 듯 하다는 강태순씨 부부는 그 누구보다도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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