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향교 청소년 선비단 육성에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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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향교 청소년 선비단 육성에 본격 돌입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12.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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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예절과 옳고 그름 어려서부터 배워야” 찬사
입단식을 마친 청소년 선비단이 스승인 박평선 선생과 보은향교, 회인향교 전교를 비롯한 유림과 함께 이를 기념하고 있다.
입단식을 마친 청소년 선비단이 스승인 박평선 선생과 보은향교, 회인향교 전교를 비롯한 유림과 함께 이를 기념하고 있다.

보은향교(전교 구연견)에 내일의 희망이 새롭게 떠올랐다.
지난 8일, 보은향교에 청소년 선비단이 입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입단한 선비는 전선오(2학년), 김규식(1학년), 김관율(1학년), 서지율(4학년), 서지우(유치원) 선비가 입단했다. 
 이날 입단식에 학부모는 물론 보은향교 구연견 전교, 회인향교 박흠인 전교를 비롯한 유림 등 60여명이 함께해 청소년 선비들이 소학서제(小學書題)의 내용을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이 불승지환(不勝之患, 감당할 수 없는 환란)으로 물들거나 막히지 않도록 극기복례(克己復禮)를 하고, 입교편의 태교법을 통해서는 효심(孝心)을 배워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기원했다.
 이날 입단식은 대성전에 나가 성현들께 입단을 고하는 고유례(告由禮)를 시작으로 선생님께 수업을 청하는 왕복의(往復儀), 선생님께 폐물을 올리는 수폐의(脩幣儀), 선생님으로부터 첫 수업을 받는 입학의(入學儀), 선생님과 부모님께서 축하해 주는 수하의(受賀儀)가 진행되어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고유례를 올린 서지율 학생을 비롯한 4명의 청소년 선비들은 명륜당 밖에서 “청컨대 선생님께 수업받기를 원합니다”하고 청했고, 박평선(가풍지원센터장) 선생은 “저는 부덕하여 감히 가르칠수 없습니다”라고 거부하기를 세 번 만에 승낙했다.
 박평선 선생은 “길한 달 좋은 날에 보은향교 청소년 선비단원으로 입단해 힘써 공부하고 배울 것을 맹세하는 예를 모두 행하였으니, 지금부터 성현들의 말씀을 따라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의 지도자가 되도록 밝은 덕을 밝혀나가는 군자가 되기를 바라노라”라고 입단을 축하했다.
  이에 대해 승낙을 받은 청소년 선비들은 “부족함이 많은 저희에게 이토록 성스러운 자리를 베풀어주셨으니, 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겨 성실히 행하겠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수업에 돌입한 박평선 선생은 “사람을 가르침에 물을 뿌리고, 쓸며, 응하고, 대답하며, 나가고, 물러나는 예절과 부모님을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스승을 높이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았다”면서 소학서제(小學書題)의 내용을 설명했다.
 조선시대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례 형식으로 실시한 이날 입단식에서 어린 선비들은 선생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면서도 몸을 이리 꼬고 저리 꼬는가 하면 잠을 못 이겨 고개도 떨구는 등 어린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으나 끝까지 참아내며 입학식을 마치는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발견됐다.
  자녀를 청소년선비단에 참여시킨 한 학부모는 “요즘 사회를 보면서 어려서부터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선비단에 입단시키게 됐다”며 “우리 아이가 어려서부터 갖춰야 할 예절과 무엇이 옳고 그름을 제대로 배워 기본에 충실한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를 지켜본 송재선(대전 비봉서당)원장은 “청소년 유림을 영입해 유학을 가르치는 일은 전국 최초”라며 “앞으로 이곳을 자주 찾아와 청소년 유림 육성을 타 지역에 전파시키고 싶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명륜당에 들어온 청소년 선비단이 스승님 가르침을 성실히 행할 것을 밝히고 있다.
명륜당에 들어온 청소년 선비단이 스승님 가르침을 성실히 행할 것을 밝히고 있다.
박평선 선생이 선비단원을 반기며 힘써 배워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라고 지도하고 있다.
박평선 선생이 선비단원을 반기며 힘써 배워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라고 지도하고 있다.
한 엄마가 보은향교 청소년 선비단에 입단하는 아이의 옷매무시를 보듬고 있다.
한 엄마가 보은향교 청소년 선비단에 입단하는 아이의 옷매무시를 보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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