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붉은 빛깔, 독특한 향기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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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붉은 빛깔, 독특한 향기 일품
  • 보은신문
  • 승인 199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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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높은 보은대추로 대추술을
투명한 유리잔. 그 안에 담긴 맑고 붉은 빛깔과 그 속에 배어나는 그윽하고 진한 향기는 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앞서 한잔의 보약제로 칭하고 싶다. 대추술에 인주로 곁들어 내놓은 붉고 굵은 생대추 한접시는 잘 차려 놓은 주안상이라기 보다는 기(氣)를 보하기 위한 보약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대추는 심장과 해독작용에 좋다하여 한약재료에 빠지지 않고 쓰여져 왔다. 이러한 대추에다 피의 원활한 순환역할을 도와주는 술을 더하니 적당량은 사람의 몸을 이롭게 하여 대추술을 아는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다.

마른 대추를 깨끗이 씻어 물이 잘 빠진 후에 소주 대병 하나에 대추 2되 가량을 넣고 한달정도 두었다가 걸러서 깨끗한 유리병에 넣어 보관하면 그 빛깔과 향기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특히 보은대추는 타지방 대추보다 당도가 6.∼7.높아서 설탕을 가미하지 않아도 단맛이 강하다.

여기에다 당기나 삼을 넣으면 대추와 어우러져 독특한 향기와 맛을 내기도 하는데 대추술을 피부에 조금 발라보며 그윽한 한약 냄새가 배어나 정취를 더해준다. 이러한 대추술을 직접 담아 이를 즐기고 또 친구와 이웃을 접대하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추술 선물주기를 즐겨하는 사람이 바로 류관형씨(52. 보은 삼산, 상록상회)이다.

"술은 주로 남자들이 마시고, 그러다 보니 술맛을 제대로 아는 것도 남자입니다. 그래서 술만큼은 제가 직접 담죠"라고 술을 담게된 경위를 말하며, 보은에 살면서 대추고장으로 명성을 날리는 우리군에 대추를 이용한 마땅한 식품이 없어 평소 안타까이 생각하다 오래전 대추를 이용하여 술을 담았는데 그 맛과 향이 뛰어나고 몸에도 좋아 지금껏 대추술을 담게된 것이라고 한다.

류관형씨가 만든 대추술을 마셔본 사람은 누구 나가 머리가 아프지 않고 속이 편하다고 한다. 게다가 대추술 만의 독특한 향기와 맛은 그 어떤 제조주와도 비교될게 아니라며 일단 대추술을 접한 애주가들은 다른 술은 제쳐두고 대추술 만을 찾는다고 한다.

"보은 대추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대추만으로는 소득이 부족하고 대추를 이용한 대추술을 상품화 지킨다면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류관형씨는 대추술 제조가 뿐만 아니라 대추 박사이기도 하다.

30여년간 제수용품점을 하고 있지만 대추에 대한 관심이 많아. 대추나무 빗자루병을 보은 대추의 명성이 떨어지자 대추나무에 대한 연구를 하고 2백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대추나무 작목반을 조직, 반장을 맡고 있으면서 공동출하, 재배농가 상호간 정보교환, 재배기술 지도교육 등 대추재배 활성화를 이해 노력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3만여평의 대추나무를 식재, 소고득을 올리고 있는데다 대추나무 전문가로서 예전의 보은대추 명성을 되찾기에 열심인 그의 집에는 대추작목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대추작목인들로 항상 북적이고 있고, 그들앞에 내놓아지는 대추술이 인기와 진가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젯상에 오르는 과실 중 최고로서 빠지지 않고 올려야 하는 대추 게다가 당도가 높아 최고로 손꼽히는 보은대추. 그 보은 대추로 만든 대추술 한잔을 만월의 명절 추석에 고향을 찾은 이들에게 내놓는다면 다시금 고향 보은에 대한 정감과 애향심이 전신 가득 퍼져나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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